옥상에 시공하는 ‘쿨루프’가 뭐길래…“기후약자 폭염대비책”

서울시, 노후주택·복지시설 옥상에 차열 페인트 시공
폭염 취약 주거지·복지시설 204개소 대상
축구장 4배 면적…2000여명 폭염저감 효과


노후주택 옥상에 차열페인트(쿨루프)를 시공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서울시는 13억원을 투입해 폭염에 취약한 공공건물과 민간 주거시설 옥상에 차열페인트(쿨루프) 시공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 장애인 등 이른바 기후약자를 위해 양로원, 장애인 거주시설 등에 우선 시공한다.

시는 올해 3월 자치구 대상 공모를 거쳐 차열페인트 특화지구를 선정했다. 노후주택 171가구와 양로원, 장애인 거주시설, 경로당, 청소년센터 등 33곳 등 총 204개소다.

시공 면적은 총 3만1204㎡로 국제 규격 축구장(약 7000~7500㎡)의 4배나 된다. 시는 주거시설 거주자를 포함해 2000여 명이 폭염 저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차열페인트는 태양광과 복사열을 반사해 건물 안에 열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기능성 도료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아파트에 실증한 결과 옥상 표면 온도가 최대 9.2도, 실내 온도가 약 1.8도 낮아지고 여름철 냉방 에너지 소비량이 최대 40.8%, 평균 26.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겨울철 실증 결과 옥상 표면 온도는 0.7도 낮아졌지만 실내 온도는 변화가 없어 난방 사용량 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번 특화지구 지원 사업을 통해 차열페인트 시공 전후의 온도 변화를 측정해 도시 열섬효과 완화와 지역 단위 냉방비 절감 데이터를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 전역의 기후약자 밀집 거주지역에 차열페인트 시공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차열페인트 시공은 80% 이상 완료됐다. 시는 폭염이 본격화하기 전인 다음달 초까지 모든 시공을 마칠 계획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폭염은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기후 재난”이라며 “무더위가 닥치기 전 신속하게 시공을 마쳐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서울시 전체의 기후 적응력을 높이는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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