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디 독한 돈의 전쟁’ 역대급 외국인 매도 다 받는 개미…예탁금 130조까지 불었다 [투자360]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0.86포인트(3.55%) 오른 8476.15로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이달 8000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45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상승을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계좌 안에 머무는 대기성 자금도 130조원을 재돌파하면서, 코스피 강세장을 떠받친 국내 증시 주변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4조715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5조983억원, 기관은 9조194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팔아치운 물량을 국내 투자 주체가 받아낸 셈이다.

외인 팔자에도 이달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뛰었다. 코스피는 지난 4일 6936.99에서 이날 8476.15로 올라섰다. 이 기간 상승폭은 1539.16포인트, 상승률은 22.2%다. 통상 국내 증시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기간 이뤄낸 강세장이다.

계속된 개인 매수 추세에도 증시를 떠받친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여전히 두껍다. 증시 주변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계좌에 맡겨둔 현금성 자금이다. 주식시장으로 언제든 흘러들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라는 점에서 증시 유동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4일 124조8406억원에서 12일 137조4174억원까지 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7000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던 22일 예탁금은 121조2452억원까지 줄었으나, 지수가 26일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어서자 124조5769억원으로 반등했다. 27일에는 128조5750억원, 28일에는 131조1318억원까지 증가했다. 3거래일 만에 10조원 가까이 규모를 불리며 다시금 130조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증시 유동성 확대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투자자예탁금은 연초100조원을 하회하는 89조5211억원에서 40조원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파생시장 자금도 빠르게 불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은 이달초 33조876억원에서 27일 46조5358억원으로 13조4482억원 증가했다. 현물 대기자금과 파생시장 자금이 동시에 불어나 외국인 수급보다 국내 증시 주변 유동성에 기댄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개인 자금이 유입되며 주도주 중심으로 급등장세가 형성된 만큼 향후 지수 변동성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내 상승종목은 약 200개로 여전히 주도주 중심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하며 8500선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위치하고 있으며, 노조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던 삼성전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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