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운명의 6월’…잠수함·자주포 수출 성사 기로 [비즈360]

60조 규모 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정
TKMS 우세로 점쳐졌던 수주전서 한화오션 추격
수주 시 韓 잠수함 2번째로 수출 성공
K9 자주포 스페인 진출도 앞두고 있어
이르면 다음 달 프레임워크 계약 체결 목표
계약 따낼 시 K9 자주포 11개 국가에 진출 성공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화가 다음 달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성사시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수주 결과가 발표되고, 스페인에서는 2조원에 달하는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2개 계약 모두 따낼 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의 위상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한화 CPSP 수주 위해 총공세


김희철(오른쪽) 한화오션 대표와 더크 레스코 어빙조선소 사장이 면담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CPSP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수주전에 뛰어든 회사는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이다. 한화오션은 CPSP 모델로 장보고-III 배치-II(KSS-III), TKMS는 212CD를 내세우고 있다. KSS-III는 시험 운항 경험이 있는 반면 212CD는 아직 운용 사례가 없다.

수주전은 애초 TKMS 우위로 예상됐다. 독일이 잠수함 건조 강국일 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통해 캐나다와 탄탄한 동맹 네트워크를 구축해서다. 이처럼 TKMS 우세로 점쳐졌던 수주전이 최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을 비롯한 한화 계열사들이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총공세를 펼치면서 TKMS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 계열사들은 최근 현지 조선사와 철강사, 우주항공기업 등과 잇달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화가 CPSP를 수주할 시 현지 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 등에 이바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한화 경영진들은 물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도 현지 세일즈에 적극 나서고 있다.

K9 자주포 스페인 진출 물꼬 트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K9 자주포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수출국은 스페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스페인 방산 기업인 인드라그룹과 자주포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 달 중 인드라와 프레임워크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레임워크 계약이란 무기 수출 규모 등을 포괄적으로 합의하는 것이다. 실행 계약을 맺어야 수출이 이뤄지지만, 프레임워크 계약 체결 시 K9 자주포의 스페인 진출이 가시권에 접어들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번 수출 계약 규모는 약 2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체결 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드라에 K9 자주포 차체 및 구성품을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자체 및 구성품 조립은 인드라가 수행할 계획이다.

양 계약 모두 체결시 한화 방산 한 단계 도약 전망


김동관(앞줄 오른쪽 세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한 마크 카니(앞줄 오른쪽 네번째) 총리에게 캐나다 현지에 설치하고자 하는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2개 계약 모두 따낼 시 한화 방산업은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캐나다와 스페인 모두 K-방산의 주요 진출 국가가 아녔던 만큼 이번 수출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

우선 한화오션이 CPSP 사업을 수주할 시 우리나라는 2011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사상 2번째로 잠수함 수출에 성공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잠수함 프로젝트를 수행한 회사도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다. 수출 진입 장벽이 높은 나토 회원국으로부터 인정받은 점도 성과 중 하나이다.

다른 국가에서 진행되는 잠수함 사업에서도 한화오션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독일을 꺾을 정도로 한화오션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현재 필리핀에서 진행되고 있는 잠수함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K9 자주포의 스페인 진출은 폴란드와 중동, 동남아 의존도가 높았던 K-방산 수출 영역이 서유럽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드라와의 계약이 마무리될 시 K9자주포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개 국가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루게 된다. 수출액만 123억달러(약 18조원)에 육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K9 자주포의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미 육군은 이르면 7월 6대 이상의 자주포 시제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제품 계약 후 2028년 전후로 약 500대 규모의 본양산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자동화 포탑 기술을 지난 차륜형 모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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