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꽃가루에 알레르기약 수요 폭발…지르텍 약국 판매 69% 급증

기후 변화로 송홧가루 비산 최대 19일 빨라져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 740만명에 육박
지르텍 약국 판매 순위 23계단 껑충 뛰어


알레르기 치료제 ‘지르텍’. [지오영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시즌이 예년보다 크게 앞당겨지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이 이례적인 대목을 맞이했다.

국내 항히스타민제 시장의 대표 스테디셀러인 ‘지르텍’은 약국 판매량이 한 달 만에 70% 가까이 폭증하며 일반의약품 상위권 순위를 갈아치웠다.

국내 최대 헬스케어 플랫폼 지오영은 알레르기 치료제 ‘지르텍(10정)’의 지난 4월 약국 판매 횟수가 전월 대비 69%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의약품 리서치 플랫폼 ‘케어인사이트’가 전국 459개 약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지르텍의 4월 판매 횟수는 6539회로 지난 3월(3877회)과 비교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지르텍은 같은 기간 일반의약품(OTC) 전체 판매 순위가 37위에서 14위로 23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앞서 3월에도 2월 대비 판매량이 28.8% 늘어나며 18계단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두 달 연속 이례적인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이러한 품귀에 가까운 판매 흐름은 매년 빨라지고 있는 꽃가루 비산(날아 흩어짐) 시기와 직결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분석 결과, 기후 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 탓에 2010년 이후 15년간 전국 소나무 화분(송홧가루)의 비산 시작 시점은 매년 평균 약 0.91일씩 앞당겨졌다.

지역별 권역 변화를 살펴보면 수도권(5월 15일→10일), 강원권(5월 18일→11일), 충청권(5월 15일→7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봄철 알레르기 시즌이 5~8일가량 빨라졌다.

특히 기후 변화 폭이 가장 가파른 경상권의 경우 기존 5월 22일에서 5월 3일로 비산 시점이 무려 19일이나 앞당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체에 독성은 없으나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송홧가루가 초봄부터 대량 살포되면서 환자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약국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 규모의 급팽창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약 740만명으로, 2021년(약 491만명) 대비 50% 이상 급증하며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국내 항히스타민제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60%대 점유율을 차지하며 28년 연속 독보적 1위를 지켜온 지르텍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지오영은 지난 2023년부터 한국유씨비제약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유통·광고·마케팅을 총괄하는 ‘토털 마케팅’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그 결과 지오영의 지르텍 공급량은 2023년 260만개, 2024년 263만개에 이어 2025년 278만개로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3년 누적 공급량만 800만개를 돌파했으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8.1%에 달한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알레르기 시즌의 시작 시점이 빨라지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필요한 의약품을 적기 적소에 중단 없이 공급하는 밸류체인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지오영만의 차별화된 통합 마케팅과 콜드체인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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