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없는데…“오른손으로 폰 사용했다” 황당 딱지 끊은 美경찰, 결국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미국에서 오른손 없이 태어난 여성이 운전 중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황당한 이유로 경찰에 단속된 사연이 화제다. 해당 경찰관은 그의 팔을 확인하고도 범칙금을 부과했으나 현장 보디캠(몸포착 카메라) 영상이 SNS에 퍼지자 결국 법정 공방 직전 기소를 취하했다.

28일(현지 시각) 미 CBS 뉴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레이크워스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케이슬린 토머스는 지난 2월 운전을 하던 중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경찰관으로부터 정차 명령을 받았다.

단속 경찰관은 토머스의 차량으로 다가와 “운전하면서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토머스는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오른쪽 팔을 들어 올렸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자기 신체를 보여줬다.

토머스는 “처음에는 오해로 인한 해프닝인 줄 알고 웃음이 터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사과하기는커녕 황당한 요구를 이어갔다.

경찰관은 토머스에게 “신께 맹세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맹세할 수 있냐”고 다그쳤다. 이에 토머스가 그의 짧은 오른팔을 들어 올리자 경찰관은 이를 무시한 채 “다른 손을 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관은 토머스가 휴대전화를 조작할 오른손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토머스에게 116달러(약 16만원)짜리 범칙금을 발부했다.

억울했던 토머스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현장 보디캠 영상을 확보한 뒤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토머스는 “경찰관이 악의를 가졌다기보다는 신체적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건이 커지자 경찰은 뒤늦게 범칙금 부과를 취소했다.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실은 성명을 통해 “단속 당시 경찰관의 시각적 관찰을 바탕으로 단속을 개시했던 것”이라며 “이후 주 법률을 재검토하고 단속 시스템상 위반 사항 표기의 모호성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범칙금 부과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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