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투표용지 노출’, 부산 선거에도 파장

부산 사전투표율 21.29%, 전국 최하위권
“야권 반감 증폭, 본투표율 상승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투표 중 기표도장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투표용지를 기표소 밖으로 들고나와 선관위 직원에게 유효 여부를 물은 사실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부산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에 그치는 등 부산 선거판에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달 30일 “법 위에 선 왕의 투표”라며 “TV 생중계 앞에서 자신의 기표 투표지를 공개하는 행위는 노골적인 지지층 결집 시도”라고 지적했고,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지난 29일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선관위의 잣대가 과연 공정한지 북구시민들과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중앙선관위는 “기표가 제대로 안 됐을 경우 기표소에서 나와 관리관에게 문의한 뒤 다시 들어가 기표하는 행위는 허용된다”며 이 대통령 행위를 ‘유효투표’로 판단했다. 관리관이 즉시 제지했고 투표내용도 확인되지 않아 ‘공개된 투표지’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런 선관위 판단을 거부하며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선관위 관계자의 직무유기 및 선거법위반 방조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상태다. 법 제167조 3항이 ‘선거인은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공개할 수 없으며, 공개된 투표지는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이유다.

한편, 부산의 사전투표율은 21.29%로 전국 평균(23.51%)을 밑돌며 대구(18.65%) 경기(20.96%)에 이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지역 한 선거전문가는 “대통령의 투표용지 논란과 투표독려 SNS 게시물이 야권 지지층의 반감을 증폭해 본투표 참여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의 투표용지 노출 논란이 부산 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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