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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한 트레이더가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의 호황은 “2000년 닷컴 버블(거품) 정점 때와 소름끼치도록 닮아 있다”라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달 29일 지수 구성 종목 중 단 20개만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AI)와 직접 관련이 없는 종목은 단 7개 뿐이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유명 시장 분석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은 최근 보고서에서 2000년 3월 닷컴 버블이 정점에 이르렀을 당시에도 단 20개 종목만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지적했다.
하트넷은 “투기적 가격 움직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소수 종목에 집중되는 현상은 버블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과 기준금리 인상이 버블의 종식을 가져올 것이며, 투자자들에게는 ‘포스트 버블’ 로드맵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929년 이후 역대 버블 붕괴 이후 투자자들의 로드맵은 장기 채권, 버블 마지막 몇 달 동안 크게 부진했던 경기 방어주와(또는) 업종 포트폴리오”였다라며 머지 않아 방어적인 투자 전략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5월 증시 랠리는 마이크론과 AMD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이 집중적으로 견인했다. 지난달 마이크론은 전달 대비 88% 급등했고 AMD도 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44%, SK하이닉스는 81%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월과 5월에 25% 급등하며 최근 20년 사이 두 달 기준으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장이 다른 종목으로 확대되지 않으면 결국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차이인 ‘등락주선’(ADL)은 지난 3월 말 급등한 뒤 4월 중순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서 하락장 징후를 보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기술주 애널리스트 아리 왈드는 지난달 23일 보고서에서 “4월 초 급등 이후 증시 내부 지표들이 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CA 리서치가 지난달 23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달 20일 기준으로 S&P 500 지수 종목 중 ‘200일 이동 평균선’ 위에서 거래된 종목은 55% 정도에 불과했다.
BCA 리서치 전략가들은 “미국과 신흥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세는 극히 소수 종목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이처럼 좁은 시장 폭은 종종 기저에 있는 주식 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