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압구정·개포 등도 상승 이어져
풍부한 현금동원력으로 규제 충격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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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강남권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25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대출한도가 2억원으로 묶여있지만, 매수자들의 풍부한 현금동원력이 규제 충격을 흡수하며 신고가를 이끄는 모습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63억원으로 신고가 거래됐다. 4월 거래된 최고가 60억원보다 3억원이나 더 올랐으며, 올해 최저가(4월 53억원)을 기준으로는 10억원이나 뛴 금액이다. 이에 앞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해 12월 84㎡가 72억원에 거래돼 국평 기준 최고가를 썼었다.
청담, 압구정, 개포 등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신반포자이’ 59㎡는 지난달 8일 38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2월 이후 첫 거래인데, 당시 30억6500만원보다 8억2500만원이 올랐다.
‘아크로리버뷰신반포’ 84㎡도 4월 60억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인 2025년 3월 47억3000만원에 비해 12억7000만원이 뛰었다.
이밖에도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84㎡는 최근 67억원에 거래돼 공급면적 기준 평당 2억원에 육박했다.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13차(208~211동)’ 108㎡도 지난달 58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2024년 4월(41억5000만원) 이후 첫 거래로 무려 17억원이 뛰었다. 개포동 소재 ‘래미안블레스티지’ 84㎡도 이달 34억50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됐다.
한동안 강남권 아파트 집값은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15억~25억원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최대 2억원으로 단계별 한도를 묶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3~4월에는 가격이 조정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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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서울 강남구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매·전세·월세 매물 안내문. <연합> |
하지만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난 데다 매도 호가까지 오르면서 강남 핵심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도세 중과 재개가 시행된 5월 둘째주(11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강남 아파트값은 당시 0.19% 올라 12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25억원 초과 고가주택 매수자들의 경우 현금 창출력이 뒷받침돼있기 때문에 대출 규제 영향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권은 정부의 각종 규제의 타깃이 됐던만큼 집주인들은 매각·증여·보유 여부를 일찌감치 결정했다”며 “현재 매수자들은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실수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지 구축은 재건축 기대감, 신축은 공급 부족에 따른 희소성 등을 이유로 가격이 오르는 중”이라며 “이들 자산은 보유자들이 가장 마지막까지 들고 가려는 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가격 방어력이 강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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