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재 육성 내세웠지만 “누굴 위한 교육인가” 구성원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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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 이미지 생성]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최대 공립대학인 캘리포니아주립대(CSU)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다며 오픈AI와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대학 AI 도입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1년 만에 교수와 학생, 행정당국 간 갈등에 직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립대의 AI 실험을 조명하며 “AI를 미래 교육의 해법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대학 구성원들은 무엇을 위한 교육인지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는 지난해 오픈AI와 1690만달러(약 25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학생과 교수, 직원들에게 총 50만개의 ‘챗GPT 에듀(ChatGPT Edu)’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당시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교육기관 챗GPT 도입 사례였다.
대학 측은 이를 통해 22개 캠퍼스를 아우르는 미국 최초의 ‘AI 기반 공립대학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산호세주립대는 이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학교 중 하나다. 신입생들은 입학 직후 AI 아바타로 구현된 총장의 환영 메시지를 받는다. 학교는 AI 사서와 AI 센터, AI 진로상담 서비스 등을 잇달아 도입했고 졸업식 운영에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했다.
총장은 자신을 대학의 ‘최고경영자(CEO)’라고 부른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대학도 기업처럼 혁신해야 한다”며 “AI를 교육과 연구, 학생 진로에 통합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엔비디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IBM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 역시 AI 교육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주정부는 고등학교와 커뮤니티칼리지, 주립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확대해 ‘미래 AI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누구도 AI가 바꿀 미래 노동시장의 모습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학은 학생들이 미래 일자리에 대비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교수들은 AI가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AI 도입은 대학 재정 위기와 맞물리면서 더 큰 논란을 낳았다. 캘리포니아주립대는 최근 23억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에 직면해 종신교수를 해고하고 일부 학과를 폐지했으며 등록금도 인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것을 두고 교수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수들은 오픈AI 계약 연장 반대 서명운동도 벌였다. 현재까지 학생과 교직원 약 4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일부 학생들은 AI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컴퓨터공학 전공 학생들 가운데는 AI를 활용해 인턴십을 찾거나 창업에 나서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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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반면 다른 학생들은 AI가 자신들의 미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은 “학교는 돈이 없다고 하면서 정작 AI 기업에는 수백억원을 지급하고 있다”며 “학생과 교수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대학 당국은 최근 오픈AI와의 계약을 1300만달러 규모로 추가 연장했다. 졸업생들도 학위를 받은 뒤 1년 동안 챗GPT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NYT는 이번 논란이 단순히 AI 도입 여부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공교육의 역할과 대학의 존재 이유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