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중량 표시제’ 시행 6개월만 첫사례
“판매가·공급가 인상 어렵자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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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네치킨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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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닭고기 수급난을 겪는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에서 중량 조정 사례가 나왔다.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치킨 중량 표시제’를 시행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지난 1일부터 판매하는 닭다리살 순살·윙봉·통다리 메뉴의 중량 조정을 결정했다. 닭다리살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은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줄였다. 윙봉은 930g 이상에서 850g으로, 통다리는 905g 이상에서 820g으로 낮췄다.
지앤푸드는 “100% 국내산 닭다리살만 사용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입산 원료나 타 부위를 혼합하지 않고 기존 품질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메뉴 운영 기준 조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중량 조정의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동절기 육계 농가에 타격을 입힌 고병원성 AI 사태다. 닭고기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공급책인 본사의 원가 부담이 올해 들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 여파로 각종 물류 비용 부담도 커졌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설이 제기됐지만 ‘빅3’인 BBQ·bhc·교촌 주도로 가격은 동결됐다.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 맞춰 본사가 늘어난 부담을 떠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굽네치킨의 중량 조정 결정은 일종의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로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때 발생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은 제품 판매가를 유지하되,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현상이다. 치킨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교촌치킨이 일부 메뉴의 중량을 조정해 비판받은 바 있다. 논란이 일자 교촌치킨은 메뉴 운영 방침을 원상 복구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부터 치킨 중량 표시제를 시행했다.
논란을 각오한 결정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격을 인상하긴 어렵고, 공급 단가를 올리면 가맹점의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이익 방어를 위해 중량 조정이란 고육지책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순살과 부분육은 일반 육계보다 공정이 많아 단가도 높고, 최근 생산량도 줄었다”며 “공급에 더욱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은 중량 조정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닭고기 수급난이 장기화한 만큼 수익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닭고기 수급이 성수기인 여름 이후에야 서서히 정상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복·중복이 있는 오는 7월이 고비로 꼽힌다.
닭고기 가격은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산 육계 1㎏당 가격은 1일 기준 6657원까지 상승했다. 전년 동일 대비 약 17% 오른 금액이다. 육계 가격은 올해 2월 중순 6000원을 넘었고, 4월 중순 6772원을 기록한 이후 650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