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빌라마저 올랐다…15년 만에 최대 상승률 [부동산360]

서울 아파트 전세, 올해 상승률 3.77% 달해
1년전 대비 상승률 6배…빌라 전세 수요 자극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서울 전셋값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아파트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요자들이 연립·다세대로 눈길을 돌리자, 빌라 전세마저 덩달아 뛰는 양상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 주(6월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0.03%포인트(p) 커진 0.29%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서울 전세 누적 상승률은 3.77%로, 작년 같은 기간(0.65%)의 약 6배에 달한다.

한국부동산원은 “임차 문의가 꾸준하고 높은 전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군지·역세권·대단지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발생하며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강북지역(14개구) 상승률은 0.34%로 강남지역(11개구) 상승률 0.25%를 웃돌았다. 송파구(0.50%)가 잠실·신천동 대단지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관악구(0.36%)는 봉천·신림동 주요 단지 위주로, 동작구(0.29%)는 흑석·사당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성동구(0.48%)는 행당·옥수동 역세권 위주로, 도봉구(0.47%)는 창·방학동 대단지 위주로, 성북구(0.43%)는 돈암·하월곡동 주요 단지 위주로, 노원구(0.41%)는 상계·중계동 위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입주 물량 감소, 실거주 의무 강화 등으로 전세 매물이 사라지면서 전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7116건으로 전년 동기(2만5943건) 대비 32.8% 감소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연합>


아파트 전세 품귀는 빌라 전세 수요마저 자극하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연립주택 전세 가격은 전월 대비 0.44% 상승, 12년 7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1~4월 누적 상승률도 1.34%로 1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갱신계약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빌라 전·월세 계약 자료에 따르면 연초 이후 4월까지 서울 빌라 갱신계약 비중은 27.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2%p 증가했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32%로, 1년 전 24.8%에 비해 7.2%p가 높다. 임차료 부담이 커지면서 이사 대신 계약을 갱신해 2년 추가 거주를 택하는 임차인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는 실수요 성격이 강한 데다 공급이 구조적으로 부족한 상황인 만큼 단기간에 상승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다”며 “매입임대주택 확대 등 공급 부족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을 빠르게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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