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은 5일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가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가 아닌 중련부가 발표했다는 것은 시 주석의 방북이 국가 간 외교뿐 아니라 북중 양당 간 전략적 교류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련부는 시 주석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6월 8일∼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김 국무위원장의 대면 회동은 지난해 9월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이후 9개월만이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7년만이다. 당시 시 주석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정상회담을 했다. 이보다 앞서 2008년에 북한을 방문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국가 부주석이었다. 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시 주석의 방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시 주석과 김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동하는 모습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새로운 북중러 밀착 관계의 시작이라 조명하기도 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방중으로 안보 협력 강화의 뜻을 다지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북중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올해는 북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중시하는 정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과시왔다. 이번 방북 역시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와 동맹 의식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활용할 전망이다.
한편,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과 중러 정상회담 직후 이뤄지는 것으로도 눈길을 끈다. 당시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연달아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과는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며칠 후 진행된 중러정상회담에서는 이 같은 내용은 빠졌고, 대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최근 국제 정세와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주요국과의 논의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나 북한이 이에 소극적인데다, 미국 역시 이란과 쿠바 등 산적한 ‘당면 과제’들이 많아 현재로서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할 동력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과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 확대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북중 교역을 더욱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온 두만강 하류 수로 이용과 동해 진출 문제, 북중 접경지역 개발 협력, 나선 경제특구 활용 방안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