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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찬종 종로구청장 당선자(가운데) 선거 유세 장면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정문헌 현 구청장이 유찬종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해 눈길을 모았다.
민선 8기 종로구정을 이끌어 온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유찬종 후보에게 약 3959표 차로 패배하며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4년간 청와대 개방에 따른 관광 활성화, 창신·숭인동 도시재생, 북촌과 서촌 정비, 문화관광도시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구정 운영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로구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선택을 했다.
무엇보다 종로는 대통령실 컴백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광화문광장 등이 위치해 주민들 역시 일반 자치구보다 정치 현안에 민감한 편이다.
결국 종로 선거도 구청장 개인 경쟁력보다는 정당 구도와 정치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유찬종 당선인의 ‘절치부심 4년’도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유 당선인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정문헌 후보에게 2000여표 차로 아쉽게 패배한 이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조직을 재정비해 왔다. 종로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낸 지역 정치인답게 생활밀착형 공약을 앞세워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특히 창신·숭인동과 세운상가 일대 개발 문제에 대한 주민 기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종로는 서촌·평창동·삼청동 등 전통적 주거지역과 창신·숭인동 등 재개발 요구가 높은 지역의 민심이 다소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재개발과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높은 지역 표심이 유 후보 쪽으로 움직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전투표 결과 역시 중요한 변수였다. 개표 초반부터 관외 사전투표함에서 유 후보가 우세를 보이면서 선거 흐름이 사실상 결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감사담당관과 조사관 등 자리에 공모를 통해 외부 인사에게 자리를 내어줌으로써 승진 등 자리가 줄어들면서 내부 직원들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구청내 특정지역 출신 공직자가 50여 %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인사에서 배제되는 사례가 많아 직원들 불만이 커진데다 인사 담당의 전횡에도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이런 내부 불만에다 정문헌 구청장 자신이 사는 부암동과 가회동에서도 유찬종 후보에게 표를 얻지 못한 것은 아픈 기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선거에서는 정문헌 후보가 승리했지만 4년 뒤에는 결과가 뒤집혔다.
종로구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구정 평가를 넘어 새로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민선 9기를 맞아 보다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들로 하여금 일할 맛 나는 구정 운영이 시급한 실정으로 지적되고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결국 인정받아 승진하려는 목표 외 무엇이 있느냐. 이런 차원에서 공정한 인사는 공직사회에 더 없이 중요한 가치”라며 “민선 9기에는 보다 공정한 인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구청장은 규모가 크지 않은 단위 행정을 이끄는 단체장이다. 특히 구청 직원들은 한 직장에서 20~30여년을 근무하다 퇴직하는 지역 전문가들이다. 이런 내부 직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주민들에게도 신뢰를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