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재무장관, 피해 비용 산정 지시”…동결자산 국한 안 할 수도
미·이란 주말에도 교전…파키스탄, 중재 위해 테헤란 방문하기도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전쟁 피해 복구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종전협상 조건으로 동결자산 해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미국이 오히려 해당 자산을 걸프 동맹국 피해 보상에 사용하겠다며 역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이 걸프 동맹국들에 입힌 피해 비용을 산정하도록 관련 팀에 이미 지시한 상태다. 미국은 향후 이란이 초래할 피해의 재건·복구 비용뿐 아니라 이미 발생한 피해 복구에도 이란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소식통은 재무부가 들여다보고 있는 자산의 종류까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로이터는 이번 논의가 이란의 동결 자산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구상은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이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동결한 240억달러(약 37조4000억원)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가 종전합의의 핵심 조건이라고 주장한 직후 나왔다. 레자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면 240억달러는 신뢰의 시험”이라며 “이는 미국이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고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핵 포기와 관련한 충분한 성과 없이 동결 자금을 해제할 경우 협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이란 현금 제공을 비난해 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대규모 자산 해제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
양측은 주말에도 교전을 이어갔다. 미군은 이란이 발사한 드론이 해상 교통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고루크·케슘섬의 이란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 7발을 요격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확인했고,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미사일 6발을 요격했으며 나머지 1발은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종전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중재국 파키스탄이 다시 나섰다.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6일 테헤란을 찾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등 고위 인사들과 회담했다. 나크비 장관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보내는 특별 서한을 직접 전달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동맹국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방안을 실제로 추진할 경우 불안정한 미·이란 휴전에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그랜드 바자 지역에서 시민들이 구호품을 나르고 있다.[AP=연합]](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26/06/IRAN.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