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굿즈 열풍에 ‘오픈런’ 캐릭터 소비, 2030까지
일본 완구 제품 올해 1~4월 수입액 2000년 이후 최대
 |
| 지난 7일 찾은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용산점 도파민스테이션 ‘아카데미과학 포켓몬 컨셉스토어’. 내부에는 굿즈를 구매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박연수 기자 |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말하는 댄싱 메타몽 없어요? 거짓말.”
지난 7일 오후 2시께 찾은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용산점 도파민스테이션. 커다란 상자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포켓몬스터 30주년을 기념한 ‘아카데미과학 포켓몬 컨셉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40㎝ 크기의 ‘어서와! 피카츄!’ 인형이다.
피카츄 팝업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됐지만, 입장 시간 전부터 긴 대기 줄이 생겼다.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어린이뿐 아니라 친구·연인 단위 방문객도 적지 않았다. 18년차 포켓몬 팬인 장모(27) 씨는 “한정판 굿즈인 피카츄 인형을 구매하기 위해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며 “한정판 상품이라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피카츄·메타몽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을 살펴보면서 사진을 찍거나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7만8000원의 가격에도 ‘어서와! 피카츄!’ 인형은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말하는 댄싱 메타몽’은 오전 11시 이미 동이 났다. 현장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100명씩 예약을 받았다”며 “한정 상품은 매일 준비 수량이 달라 일부 제품은 오전에 품절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8층 포켓몬 카드샵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입구에는 ‘포켓몬 카드 게임 확장팩 상품 소진됐습니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매장 내 카드게임존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객들로 가득했다.
 |
|
일본 캐릭터 IP 상품의 인기도 뜨거웠다. 도파민스테이션 내 치이카와·몬치치 등 일본 캐릭터 굿즈 매장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기존 학생 중심 소비에서 구매력이 있는 20~30대 성인층으로 수요가 확장되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다.
일본 장난감 수입액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산 완구 수입액은 2276만달러(353억원)로 전년 동기 1297만달러 대비 75.4% 늘어났다. 통계를 시작한 202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피카츄·프라모델 등 굿즈를 판매하는 아카데미과학의 지난해 매출도 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인기 상품은 웃돈이 붙어 거래될 정도다. 번개장터에서 ‘어서와! 피카츄!’ 인형은 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잉어킹 AR 카드’는 미개봉 상품 기준 9만원에 판매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캐릭터 상품 소비가 감성·팬덤·추억 등 심리적 요인과 경제 불확실성이 결합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한정판 상품이 수집 욕구와 경험 소비를 자극하면서 이런 소비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 피규어 뽑기 기계 ‘이치방쿠지’ 앞에도 대기줄이 길게 형성됐다. 박연수 기자 |
 |
| 일본 캐릭터 ‘몬치치 인형’. 모든 제품은 품절된 상태였다. 박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