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시장 교체…전재수 ‘해양수도 부산’ 시동

인수위 10일 출범, ‘해양수도’ ‘민생’ 중심
북극항로추진본부, 해수부와 1대1 협업
퐁피두 라스칼라 등 ‘박형준 지우기’도


전재수(오른쪽) 부산시장 당선인이 지난 5일 부산시선관위에서 김문관 부산시선관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5년만에 시장이 바뀐 민선 9기 부산시정 핵심 키워드는 ‘해양수도’다. 3선 국회의원,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장관에 이어 부산시장에 오른 전재수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해양수도 완성’을 핵심의제로 내세웠고, 부산시민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전재수 당선인의 부산시장 인수위원회는 10일 공식출범해 업무를 시작한다.

선거기간 캠프 공보팀장을 맡았던 반선호 부산시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인수위는 상수도사업본부 건물에 꾸려지고 부산시 소관으로 공간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정책공약을 놓고 부산시에서 분과별 안이 마련돼 있지만, ‘해양수도’와 ‘민생’을 중심으로 각 분과를 세팅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법에 20인 이내로 명시된 인수위원 인선은 “전재수 당선인이 직접 밝힐 것”이라고 했다.

전 당선인이 시장 취임 후 가장 먼저 꺼낼 카드는 조직개편이다. 북극항로추진본부(가칭)을 신설해 시 안에 분산된 해양기능을 일원화하고, 해수부와 1대1 협업체제를 구축해 북극항로 개발과 글로벌 물류환경 변화에 선제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수부도 2026년 북극항로 시범운항 및 개척을 위한 쇄빙선 건조 지원에 최대 110억원,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 기술개발에 37억원 등 예산을 편성·투입해 전 당선인의 구상에 보조를 맞출 태세를 갖췄다.

전 당선인은 그동안 해수부와 HMM 본사 부산이전, 해사전문법원 2028년 개청에 더해 50조원 규모의 동남투자공사 설립, 해수부 유관기관 이전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며 “수도권 1극체제를 극복할 ‘해양수도 부산’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박형준 표 시정 지우기’도 본격화된다. 민선 8기 역점사업이던 퐁피두 미술관 부산분관 건립과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라 스칼라’ 초청공연에 배정됐던 사업비 1200억원은 전재수 1호 공약 ‘부산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따라 유류비 지원, 지역화폐 확대, 도시가스 요금인하, 에너지 바우처 지급 등 민생지원 재원으로 전환된다. 박 시장 임기동안 진행된 ‘15분 도시’ 사업에도 제동이 걸린다.

국비를 확보해 2028년 착공 예정이던 사직야구장 재건축도 전면수정될 상황이다. 전 당선인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개폐식 돔구장을 신축하고, 사직구장은 부산 생활체육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부지 확보에만 6300억원이 필요한 야구장 건립비용은 재개발 사업주체인 부산항만공사가 개발지분을 갖고 참여하게 함으로써 민간 투자자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은 “선거 때마다 ‘해양수도’ ‘해양특별시’ 등의 구호가 수십년째 반복됐지만, 신임 전재수 시장의 의지가 강해 보인다”며 “성과로 이어져 부산이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