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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엿새 동안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셰르파(전문 산악 안내인 부족)가 장례식 도중 극적으로 생환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탐험대 수색팀은 실종된 네팔인 산악 안내인 다와 셰르파(52)를 쿰부 빙하 폭포 인근에서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유명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름을 따 ‘힐러리 다와’로도 불리는 그는 지난달 29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고도 7200m에 위치한 캠프3 위쪽의 ‘옐로 밴드’ 구간이다. 이 구간은 인간이 장기간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명 ‘죽음의 지대’로 불린다. 헬기 수색 구조대마저 다와를 찾는 데 실패하면서 현지 산악계와 가족들은 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와의 가족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전통 장례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례식 이틀째에 다와가 살아있는 상태로 구조됐다는 기적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다와의 아내 다무 셰르파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희망을 포기했었다. 어제는 죽은 이를 위한 기도(푸자)까지 했다”고 말했다.
다와의 딸 멘도 라무 셰르파도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사진을 보고 아버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안도하며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다와 셰르파는 발견 당시 양손에 동상을 입은 상태였으나, 다행히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그는 곧바로 헬기를 통해 카트만두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가족들과 재회했다.
네팔 산악계의 원로인 앙 체링 셰르파는 “혹독한 환경에서 일주일 가까이 생존한 것은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라며 “산에서 자란 셰르파 특유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없었다면 일반인은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에베레스트에서는 최소 다섯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인 두 명과 등반 준비 작업에 참여하던 네팔인 세 명이다. 올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등반객은 1000명을 넘어 역대 가장 붐빈 시즌으로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