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2027까지 연간 1GW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스페이스X와 테슬라, xAI 등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다음해까지 연간 1GW 규모의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일론 머스크가 오는 2027년까지 우주에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구상을 더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배스트럽 스타링크 단말기 공장에서 촬영한 31분 분량의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하며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AI 위성에 현재 존재하지 않는 어떤 ‘마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스타링크 V3 위성 개발에서 이미 확보한 기술이 상당 부분 활용된다. 우리가 이미 하는 일에 비하면 특별히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엔지니어 이안 달과 함께 첫 AI 위성 ‘AI1’의 시제 설계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AI1은 위성 1기당 최고 150㎾ 컴퓨팅(연산 능력)이 가능하다. 날개폭은 70m 정도. 이는 지상 데이터센터용 엔비디아 GB300 랙 1개와 유사한 수준의 컴퓨팅 능력이다.

머스크는 AI 위성이 기존 스타링크 위성보다 구조가 단순해 대량 생산이 쉽다고 주장했다. AI 위성들은 이미 스타링크 위성에서 검증된 레이저 링크로 서로 연결할 수 있다. AI위성과 스타링크 위성 간 연결도 가능하다.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은 링크당 1테라비트(Tbps)급의 대역폭을 지원한다.

머스크는 전력·냉각 경쟁력도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의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들었다. 머스크는 “우주는 항상 햇볕이 든다”며 대기권 밖에서는 구름이나 대기로 인한 손실 없이 지상보다 약 36% 많은 태양 복사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태양광 셀 소재 원가 기준 전력 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0.002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 이는 미국 전력 도매가(약 0.045달러)의 22분의 1 수준으로, 더 효율적이라는게 스페이스X 측 설명이다. 우주에서는 방사 냉각이 가능해, 냉각수 없이도 데이터센터 구동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 덧붙였다.

머스크는 “우주에서 AI를 배치하는 비용이 지상보다 낮아지는 시점이 대부분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올 것”이라며 “2년 아니면 3년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다음해 말까지 연간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컴퓨팅을 우주에 구축하고 이후 매년 10배씩 확장해 테라와트(TW) 수준으로 이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머스크가 추진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은 머스크에게 돌아가는 보상과도 관련이 있다. 스페이스X 이사회는 지난 3월 머스크에 대한 성과보상 패키지 중 하나로 기업 가치 목표 달성과 함께 우주 데이터센터가 원전 10만기에 상당하는 연간 100테라와트(TW) 규모의 AI 연산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조건을 충족시키면 머스크는 6040만주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머스크의 부연 설명에도 불구하고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에 대한 회의론은 여전하다. 블루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AI 칩 비용과 발사 비용 등을 들어,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연구자 앤드루 맥컬립도 우주 데이터센터가 “현재로선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1GW급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은 약 424억달러(약 58조원)로 지상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비용의 3배에 달한다.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현재 1㎏당 3600달러가 드는 발사 비용을 200달러에 이르기까지, 18분의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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