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11.21%, 10%대 벽 넘어서
수익성 원칙·여성특화전략으로 성장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이 손해보험업계 치열한 보장성보험 경쟁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주목받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아래 보장성보험은 미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쌓는 핵심 통로다. 보험기간이 길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어 손해보험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이런 격전지에서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1분기 보장성보험 점유율은 16.2%로 1년 새 4%포인트(p) 넘게 올라 주요 손보사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화손보는 11.21%를 기록하며 ‘마의 10% 벽’으로 불리던 두 자릿수 점유율에 처음 올라섰다. 2년치 상승폭으로는 가장 높은 3.7%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메리츠화재와 함께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신계약 물량보다 수익성을 앞세운 전략으로 점유율을 늘렸다. 그 결과 1분기 보장성 인보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월평균 114억원을 기록했다. 채널별로는 법인보험대리점(GA) 비중이 56.6%로 가장 컸고, 전속 31.8%, 텔레마케팅(TM) 11.6% 순이었다.
특히 GA 장기 인보험 신계약은 전년 동기보다 30% 성장하며 시장 평균을 압도했다. 메리츠화재는 “현재의 GA 채널 입지 확대는 일시적 수혜가 아니라 원칙을 지켜온 결과가 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확인되는 것”이라며 “이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화손보는 여성·시니어 특화 상품으로 영토를 넓혔다. 경쟁이 심한 일반 장기보험 대신 고수익 고객층을 겨냥한 결과, 1분기 보장성 신계약 비중이 전년 대비 82% 급증했다. 올해 1월 내놓은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4.0’이 임신지원금 특약으로 장기손보 최초 1년 배타적 사용권을 얻는 등 차별화한 상품성으로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1분기 CSM은 4조2802억원까지 늘었다.
영업 채널도 힘을 보탰다. GA 채널 보장성 인보험 월납환산 초회보험료는 143억3300만원으로, 시장 점유율 12.9%를 기록하며 업계 5위에 올랐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주력 상품인 여성건강보험과 자녀보험의 연계 마케팅으로 차별성을 굳히고, 고가치 상품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과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점유율 약진은 보장성보험 경쟁이 외형 경쟁에서 수익성과 상품 경쟁력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7월 관리급여 전환과 5세대 실손보험 도입 등 굵직한 제도 변화가 본격화하는 하반기에는 이런 차별화 전략의 성패가 손보사 간 점유율 구도를 다시 가를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