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발키리, 르망 24시 출격…67년 만의 종합우승 도전

6월 13일 제94회 르망 24시 본선 개막
1959년 DBR1 종합우승 이후 67년 만의 최상위권 도전
밴티지 GT3도 통산 6번째 클래스 우승 노려


애스턴마틴 발키리가 제94회 르망 24시 레이스 출전을 앞두고 공개한 스페셜 리버리 차량. [애스턴마틴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애스턴마틴 하이퍼카 ‘발키리’가 세계 최고 권위 내구 레이스로 꼽히는 르망 24시에 출전한다. 1959년 애스턴마틴 DBR1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후 67년 만에 최상위권에서 다시 영국 브랜드의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애스턴마틴은 오는 13일 프랑스 사르트 서킷에서 열리는 제94회 르망 24시 레이스에 애스턴마틴 THOR 팀 소속 발키리 하이퍼카 2대를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대회에는 총 62대가 출전하며, 애스턴마틴 하이 퍼포먼스 앰버서더인 전직 사이클 선수 마크 캐번디시가 공식 스타터로 나선다.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이 세계내구선수권(WEC)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 투입한 핵심 모델이다. 르망 하이퍼카(LMH) 버전은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양산형 하이퍼카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WEC와 북미 스포츠카 내구 레이스인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에 동시에 출전하는 유일한 양산차 기반 하이퍼카다.

차량에는 코스워스와 공동 개발한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최고 회전수 1만1000rpm, 최고 출력 1000마력 이상을 낼 수 있지만, 대회 규정에 따라 출력은 500㎾, 약 680마력으로 제한된다.

올해 르망에 나서는 발키리는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을 프런트 스플리터에 적용한 스페셜 리버리를 입는다. 애스턴마틴은 이를 통해 르망 무대에서 쌓아온 영국 레이싱 헤리티지를 강조한다는 설명이다.

애스턴마틴 CEO 아드리안 홀마크는 “애스턴마틴이 하이퍼카 내구 레이스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은 지금, 발키리가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구현하며 WEC 무대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르망은 글로벌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권위있고 중요한 무대이며, 이번 대회에서 영국의 명예를 드높일 주역으로 나설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키리는 고성능 엔지니어링에 대한 애스턴마틴의 타협 없는 철학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으며, 레이싱 버전 역시 브랜드 창립 원칙의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라며 “르망이야말로 발키리의 진가를 증명할 가장 완벽한 무대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드라이버 라인업도 정비했다. 23번 발키리에는 로스 건, 해리 팅크넬, 톰 갬블이 탑승한다. 24번 발키리는 마르코 소렌센, 알렉스 리베라스, 로만 드 안젤리스가 맡는다. 애스턴마틴 THOR 팀은 지난해 르망 데뷔전에서 두 대의 발키리를 모두 완주시키며 제조사 챔피언십 포인트를 확보한 바 있다.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는 “르망 24시의 권위는 모터스포츠 역사상 유일무이하며, 애스턴마틴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강력한 경쟁자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라며 “올해 대회에서 전 세계 애스턴마틴 팬들과 영국 팬들의 기대를 안고 달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스턴마틴의 DNA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형성되었으며, 약 1세기 동안 르망 24시 무대 안팎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기에 최상위 클래스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다”라며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참여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애스턴마틴의 또 다른 주력 레이싱카인 밴티지 GT3도 르망 무대에 오른다. THOR와 레이싱 스피릿 오브 레만(RSL) 팀이 밴티지 GT3 3대를 투입해 브랜드 통산 20번째 르망 클래스 우승과 밴티지의 통산 6번째 클래스 우승에 도전한다.

밴티지 GT3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레이싱카다. 지난해 LMGT3 클래스 폴포지션을 차지했던 마티아 드루디가 다시 출전하고, 통산 2회 클래스 우승자인 조니 애덤도 2020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르망에 복귀한다.

제94회 르망 24시 본선은 현지시간 6월 13일 오후 4시,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11시에 시작된다.

르망 24시는 여러 차급이 동시에 달리는 경기지만, 전체 순위는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랩을 돈 차량으로 결정된다. 이 때문에 가장 빠른 최상위 등급인 하이퍼카 클래스가 사실상 종합우승을 다투는 부문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