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만5000달러 급락” 베팅 73%…시총 1조2500억달러 증발 [크립토360]

BTC 시총, 고점 대비 1조2500억달러 ↓
스트래티지 1550개 재매수에도 반등 제한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점인 12만6000달러를 찍은 뒤 8개월 만에 6만달러선까지 밀렸다. 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1조2500억달러가량 증발한 가운데 예측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란 베팅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예측 플랫폼 미리어드(Myriad)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5만5000달러 하락 가능성은 72.8%로 집계됐다. 반면 8만4000달러까지 반등할 가능성은 27.2%에 그쳤다.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까지 밀릴 경우 고점 대비 가격 하락폭은 56% 수준에 달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25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99% 떨어진 6만173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2.79% 하락한 1639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와 리플 역시 각각 2.40%, 2.68% 내리며 주요 디지털자산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현재 약 1조2300억달러로 추산된다. 고점 부근이던 지난해 10월 초 2조4800억달러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1조2500억달러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도 14로 ‘극단적 공포’ 구간을 가리키고 있다. 해당 지수는 0~100 사이로 산출되며 값이 낮을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한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가리키는 온체인 지표도 잇따르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생산비 모델을 인용해 “비트코인이 현재 평균 채굴 생산비인 6만265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 구간을 하회할 경우 5만120달러 부근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했다. 채굴자 입장에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평균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전력비(Electrical Cost) 하한선인 5만달러 초반이 다음 장기 지지선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의 실현가치 대비 시장가치 비율(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밴드 역시 비슷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글래스노드 기준 비트코인은 이미 하단 밸류에이션 구간인 7만2035달러를 밑돌고 있으며 다음 주요 저평가 구간은 5만달러 안팎으로 제시된다. MVRV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실현총액으로 나눈 지표로 현재 시장가치가 전체 보유자의 평균 취득가치 대비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가격은 장기 지지선 부근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최근 반등 구간을 지키지 못하고 50주 이동평균선 회복에 실패한 데 이어, 현재는 200주 이동평균선인 6만2000달러 부근을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강도지수(RSI)도 과매도권에 가까워지며 가격 모멘텀이 약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형 매수 움직임도 가격 반등을 이끌지 못했다. 대표적인 디지털자산 재무기업(DAT)으로 꼽히는 스트래티지는 8일(현지시간) 1억1010만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1550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보유량은 84만5256개로 늘었다. 스트래티지가 지난달 매도한 32개보다 훨씬 큰 규모로 재매수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더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이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로스택의 다니엘 레이스 파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코인데스크에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거시경제 환경”이라며 “투자자들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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