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POS가 전부…소상공인 83%는 ‘디지털 초보’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DX·AX 설문
10곳 중 8곳, 기초·입문 단계 그쳐
“몰라서 못 썼다” 76.2%…개선 필요


소상공인의 디지털·AI 활용 수준이 여전히 기초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한 소상공인 식당에 설치된 POS 기기. [중기중앙회 제공]


소상공인 10곳 중 8곳은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배달앱과 POS, 키오스크 등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사업 참여 경험도 3.2%에 그쳐 디지털 전환 정책의 현장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상공인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DX·AX 현황 및 정책 수요 설문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외식업 200곳, 소매업 150곳, 숙박업 50곳, 개인서비스업 50곳, 교육·여가업 50곳이다.

조사 결과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80.0%였다. 활용하지 않는 소상공인은 19.6%, 활용하다가 중단한 업체는 0.4%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조사는 문서 작성 프로그램, 키오스크, 배달앱 등 일상적인 디지털 기술까지 포함한 수치다.

문제는 활용 수준이다.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을 묻는 질문에 기초 단계라고 답한 비율은 30.5%, 입문 단계는 52.8%였다. 두 응답을 합치면 83.3%에 달한다. 디지털 기술을 쓰고는 있지만, 매장 운영 효율화나 매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연결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효과를 체감한 소상공인도 적지 않았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소상공인의 69.8%는 시간 단축과 효율화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홍보 효과로 인한 매출 증대는 25.5%, 비용 감소는 11.0%, 고객 만족도 향상은 8.5%였다.

정부 지원사업과 현장 간 간극도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정부의 디지털 기술·AI 관련 지원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소상공인은 3.2%에 그쳤다. 참여 사업은 AI 활용 교육이 50.0%로 가장 많았고,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 31.3%, 온라인 판로 지원 12.5%, AI 바우처 지원 6.3% 순이었다.

참여자의 만족도는 높았다. 지원사업이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87.5%였다. 매우 그렇다와 약간 그렇다는 응답이 각각 43.8%였다. 반면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지원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응답이 76.2%로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지원 정책은 운영 비용 지원이었다. 응답률은 59.0%였다. 초기 비용 지원은 35.8%, 맞춤형 교육은 16.6%, 컨설팅 지원은 14.0%로 뒤를 이었다. 올해 소상공인 디지털 지원사업 중 가장 기대하는 사업으로는 AI 활용 교육 및 AI 활용 제품 개발·서비스 도입 지원이 46.4%로 1위에 올랐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활용 비율은 높으나 아직 기초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매장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