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인수위’ 출범…민선 9기 ‘시정 설계’ 착수

전재수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 해양·항만·물류 전문가 집결
해양부시장 신설 검토, 북극항로추진본부 등 핵심조직 개편
김상욱 당선인 12일부터…진보 김종훈 인수위원장 기용 관심


전재수(오른쪽) 부산시장 당선인이 10일 오후 2시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 출범식에서 차재권 인수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울산)=정형기·박동순 기자] 부산과 울산의 민선 9기 시정 출범을 앞두고 인수위원회가 잇따라 가동되면서 향후 시정운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치열했던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공약을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인수위 구성과 향후 조직개편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은 전재수 시장 당선인의 인수위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가 10일 오후 2시 부산진구 양정동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공식 출범했다. 인수위는 ‘민생은 즉시, 미래는 확실히, 부산을 다시’라는 슬로건 아래 실무형 조직으로 꾸려졌다.

전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화려한 수식어를 걷어내고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로 정했다”며 “전재수 시장의 존재 이유고 끝까지 벗어나지 않아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을 넘겨받을지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산의 무엇을 바꿀지 치열하게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며 “취임 첫날부터 곧바로 일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시간표를 완성하는 시간”이라고 상기시켰다.

특히 “친절함은 유능함과 겸손함에서 나온다”며 “앞으로 함께 일할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듣는 인수위원회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차재권 인수위원장도 “당선인의 뜻을 받들어 섬기는 자세로 일하고 계획을 만들어내는 겸손한 위원회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인수위는 인원 구성에서부터 전재수 당선인의 핵심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전략이 뚜렷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위원과 자문위원에 한국해양대와 부경대 교수들을 다수 포진시키며 해양·항만·물류 분야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 당선인의 구상이 확인됐다.

해양수도완성부산비전분과장에는 김율성 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선임됐고, HMM 전정근 해상노조위원장도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일자리경제혁신분과는 황선웅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 살기좋은균형발전도시분과는 양재혁 동의대 건축학과 교수가 분과장을 맡는다. 건강한시민행복분과는 손지현 신라대 상담심리복지학과 교수, 일하는시정재정혁신분과는 이재원 부경대 행정복지학부 교수가 분과장으로 참여한다.

인수위원 20명은 남성 11명, 여성 9명으로 성별 균형을 맞췄고, 연령별로는 20대 1명, 30대 3명, 40대 4명, 50대 7명, 60대 이상 5명이다. 유일한 20대는 박세빈 청년이살기좋은부산특위 위원장(부산대 재학)이다.

향후 조직개편 방향도 관심사다. 조직개편은 시장 당선인의 시정 방향 의지를 담기 때문이다. 박형준 시정 미래혁신부시장을 폐지하고 ‘해양부시장’을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북극항로 추진본부’ 등 핵심조직 개편을 주도하고 전 당선인의 해양수도 철학을 뒷받침할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해양부시장 신설은 이번 선거에서 48석 중 국민의힘이 37석을 차지한 시의회의 조례개정이 선결과제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 캠프도 이날 오후 2시 캠프실무진과 울산시청 정책기획관, 시장 비서실 등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12일부터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사무실을 마련,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를 ‘작지만 강한 실무형’으로 구성한다는 구상이다. 20~40대의 젊은 인력을 포함 10~15명 규모의 전문가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 연대를 한 진보당과 조국혁신당 인사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전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의 인수위원장 기용 여부도 지역정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주권 지방정부와 범여권 협력정신을 구현한다는 차원에서 김 전 후보의 인수위원장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당선인 캠프 관계자는 “선거 때도 업무 중심의 실무인력들로만 선거팀을 꾸렸듯, 인수위원회도 소규모지만 능력있는 인사들로 구성해 차질없이 업무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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