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규모·RSU 포함 여부 쟁점
정부·카카오, 서비스 안정성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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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노동조합이 10일 카카오 창사 이래 첫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 아지트 앞에서 열린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에서 집회 용품을 나눠주고 있다. 성남=윤창빈 기자 |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풀지 못한 카카오가 결국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막판까지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성과급 규모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포함 여부를 놓고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당장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가 멈출 가능성은 작지만, 주가는 최근 52주 신저가까지 밀렸다. 인공지능(AI) 사업 성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카카오의 내우외환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점심시간을 제외한 근무시간 기준 4시간 동안 진행되는 파업으로, 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계열사들이 함께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파업을 앞두고 추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은 보상안이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을 근거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노조 요구안이 경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RSU를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도 입장이 갈렸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기존 스톡옵션 대신 일정 기간 근속한 직원에게 RSU를 지급해왔다. 사측은 이를 성과 보상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RSU는 별도 보상으로 두고 현금 성과급을 따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곧바로 전면 파업으로 확대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뒤 향후 교섭 상황에 따라 투쟁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에 따른 서비스 장애를 우려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카카오는 비상 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플랫폼 기업 특성상 파업이 곧바로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가 많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런 가운데 노조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냉랭하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8일 장중 3만7600원까지 내려앉으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한때 17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3만원대까지 밀렸다. 올해 들어서만 하락률이 40%를 웃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AI 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힌 점도 우려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최근에는 오픈AI와 협력한 ‘챗GPT 포 카카오’ 등을 선보이며 AI에 힘을 싣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노사 간 불협화음이 커지며 주가와 실적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내부 조직 안정이 흔들리면 카카오톡 개편과 AI 서비스 고도화, 광고·커머스 사업 회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박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