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가 끌어올린 코스피…BCG “다음 과제는 저PBR 기업 가치제고”[투자360]

“韓증시, 정부 정책·반도체·방산·조선·원전이 증시 랠리 견인”
코스피 PBR 1.9배 추정…인도·대만보다 여전히 낮아
“자본효율성·주주환원 강화로 2차 리레이팅 이끌어야”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로, 원/달러 환율은 12.9원 오른 1525.0원으로 시작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저평가 기업들의 자본 효율성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방산·조선·원전 등 주도 업종이 증시 재평가를 이끌었지만, 여전히 상당수 기업은 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10일 발간한 보고서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한국 저PBR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BCG는 코스피가 2024년 말 2400에서 2025년 말 4200, 올해 5월에는 8000선을 돌파하며 1년 반 만에 3배 이상 상승한 배경으로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방산·조선·원전 등 4대 업종의 이익 증가 및 밸류에이션 확대를 꼽았다.

BCG에 따르면 코스피 PBR은 2025년 말 기준 1.4배, 2026년 말 추정치 기준 1.9배로 미국(4.9배), 대만(4.0배), 인도(2.8배)보다 낮다. 특히 4대 업종을 제외할 경우 올해 예상 PBR은 1.0배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PBR 1배 미만 기업은 2024년 553개에서 지난해 말 541개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상장사의 64%가 자산가치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도 일부 주도 업종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와 방산·조선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상당수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BCG는 “정부의 제도적 전환과 4대 섹터의 이익 개선이 1차 리레이팅(재평가)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나머지 기업들이 자본 효율성 제고와 주주 가치 제고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 2차 리레이팅을 이끌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주주수익률(TSR) 관리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개인투자자 증가로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TSR 관리 실패는 단순한 주가 부진을 넘어 경영권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BCG는 TSR 제고의 핵심으로 자본 효율성을 꼽으며 일본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지난 10여년간 한국 기업의 순이익 성장률은 연평균 4.9%였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에서 7.7%로 0.4%포인트 개선되는 데 그쳤다.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순이익 성장률이 연평균 4.7%였음에도 ROE가 8.7%에서 10.8%로 2.1%포인트 상승했다.

BCG는 “이는 비핵심 사업 정리와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을 통해 같은 이익을 보다 적은 자본으로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한 결과”라며 “닛케이225 지수도 2013년 말 1만5000 수준에서 올해 5월 6만2000 수준까지 4배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저평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한 뒤 수익성이나 전략적 중요성이 낮은 사업 정리, 유휴 현금 및 비핵심 자산 활용, 일관되고 가시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략의 지향점을 기업가치 극대화에 두고 자본 배분과 주주환원, 시장 소통, 조직과 인센티브 체계까지 함께 변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10년에 걸쳐 제도를 고도화하며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경영의 핵심으로 삼는 문화를 만든 것처럼 한국도 일부 업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시장 전반의 자본 효율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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