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 연속 사이드카 발동…극심한 변동성 장세
외인 23거래일째 순매도, 기관도 2조원 넘게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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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지 하루 만에 4.52% 급락하며 7700대로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진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기술주 조정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로 출발해 한때 장 중 한때 7541.11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시장에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8일 매도 사이드카, 9일 매수 사이드카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최근 며칠간 급락과 반등을 보인 뒤 이날 재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5일 478.82포인트(5.54%) 내린 데 이어 주말 이후 8일에는 676.18포인트(8.29%) 급락해 포인트 기준 역대 두 번째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인 9일에는 612.52포인트(8.18%) 급반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 폭을 새로 썼지만, 이날 다시 4.5%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8042억원 순매도,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기관도 2조267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4조8611억원 순매수,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
간밤 중동 긴장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고점 부담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전장보다 0.17%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26%, 0.97% 내린 채 마감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업체 크루소(Crusoe Energy Systems)가 한 정보 기술 대기업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개발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AI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그러면서 그동안 급등세를 보인 주요 기술주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한 것도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국내 증시는 이날 하락 출발해 낙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을 주목하는 만큼, 경계심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단기 급등락을 넘어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가 반영된 조정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왔다.
이에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는 6.06% 내린 30만2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0만전자’를 간신히 사수했다. 주가는 장 중 한때 29만5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역대 최대 상승률(15.91%)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이날 7.54% 내린 204만8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종가 기준 ‘200만닉스’를 지켰지만, 장 중 한때 199만20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보면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생명 등 상당수가 하락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일부는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6.18포인트(1.67%) 내린 951.6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9.23포인트(0.95%) 내린 958.58로 개장해 장 초반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장 중 한때 932.27까지 내리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억원과 1102억원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16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환율은 내림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1500원선을 웃돌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2.9원 내린 1512.1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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