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업·기술 내재화 병행 투 트랙 전략
9월 실리콘밸리 포럼서 기술 비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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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실행력’을 꼽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순히 먼저 개발하는 것을 넘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시장에 확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10일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미래는 누가 기술을 먼저 개발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며 “선행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 초기 핵심 멤버로 활동했으며,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을 총괄한 글로벌 자율주행 전문가다. 올해 초 현대차·기아 AVP본부장과 포티투닷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했다.
그는 현대차에 합류한 배경에 관해 “모빌리티 혁신은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 역량과 강력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실현된다”며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잠재력을 모두 갖추고 있고, 스마트 모빌리티 설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의지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내재화하기 위해 ‘실행 우선’ 접근 방식으로 상용화 속도와 신뢰도를 모두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협업과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데이터 활용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외부 협력을 통해 상용화 경험과 검증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대차그룹의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해서 고도화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자체 기술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센서 표준화를 추진해 현대차·기아, 포티투닷, 모셔널 등이 함께 참여하는 ‘데이터 유니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데이터 확보와 모델 개선, 양산 적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로보틱스 분야도 미래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박 사장은 “기술은 구현 가능성을 증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상용화와 대규모 양산을 통해 실제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직 운영 철학에 대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과 생산 조직 간 갈등을 “긍정적 마찰”로 표현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다”며 “중요한 것은 갈등을 우리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마찰로 바꾸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연구개발·양산 조직 간 유기적 협업이 SDV 시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치열한 토론 끝에 결정이 내려지면 조직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숙함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오는 9월 17, 1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열리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을 앞두고 포럼 주요 연사의 기술 철학 및 그룹 미래 비전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사장을 비롯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 김혜인 인사실장 등이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비전과 인재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