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伊,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준비”

李대통령 현지 언론과 인터뷰서 밝혀
AI·양자기술·우주 등 미래분야 협력
美·中 이분법 벗어난 실용외교 강조도
12일 비즈니스라운드 이재용 회장 참석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유럽 순방 두 번째 목적지인 이탈리아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종합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 인터뷰를 통해 “이번 국빈방문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고, 미래세대를 위한 공동번영의 토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핵심국가인 이탈리아와의 관계를 한단계 격상함으로써 한국의 유럽에 대한 관계 강화 의지를 유럽 전역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기회가 가장 큰 분야를 묻는 질문에 “20세기 한국과 이탈리아가 제조업에서 함께 성공의 역사를 썼듯이, 21세기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새로운 산업 혁신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이탈리아가 한-유럽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하며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개발 협력과 같은 글로벌 과제 대응에 있어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이탈리아, 유럽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의 발전 필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소개했다.

AI, 양자기술, 우주, 에너지 전환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는 “이번 방문을 통해 ‘전략적 행동 계획 2026-2030’(Strategic Action Plan 2026-2030)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략적 행동계획은 지난 1월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당시 이 대통령에 제안한 내용이다. 이와 함께 철저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랫동안 한국의 외교정책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안미경중)이라는 공식으로 설명됐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적 접근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단순히 균형을 잡으려 하기보다 경쟁과 협력의 역학 관계 및 새로 부상하는 도전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국익’에 기반한 새로운 접근법을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바르트 더 베버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분야 등에서 양국 간 연구 협력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또 안토니우 코스타 EU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한-EU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와 이를 지원한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 대통령은 12일에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3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세 번째 공식회담을 진행한다. 이탈리아는 국빈방문 예우 차원에서 이 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가 이탈리아 영공에 들어서자 유로파이터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측면에서 호위비행을 실시하는 등 각별한 예우를 보였다.

12일 열리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주목된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참석해 양국의 산업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와 항공우주, 에너지, 바이오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기업교류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로마=서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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