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3년 내 가동 목표로 日 기업과 협의
한국 외 지역 반도체 공장 신설도 검토하는 중
“한일 반도체 생태계 연결, 경제 안보에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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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경제연대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SK그룹이 일본에 인공지능(AI) 팩토리를 구축한다.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원료로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SK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해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연산 성능을 구현한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산업계와의 협업 청사진으로 AI 팩토리를 언급했으며, SK는 내년 한국에서 AI 팩토리를 처음 가동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 AI 팩토리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SK그룹은 향후 2∼3년 내 일본 내 AI 팩토리 가동을 목표로 일본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일본 내 AI 팩토리 규모로 대도시 소비 전력에 해당하는 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상정하고 있다며, 넓은 토지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지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최 회장은 현재 많은 산업이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한층 더 늘린다면 한국 이외 지역에서의 반도체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훌륭한 후보지”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반도체 제조 장비·재료, 전력 환경 등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생태계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2045년까지 반도체 공장 4기를 완공할 목표였던 용인 클러스터에 대해서는 “완성을 수년 이상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판매로 얻은 이익의 투자처에 대해서는 “현재는 반도체 수요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을 반도체 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의 ‘AI화’도 필요하고 엔지니어 채용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에서 사회적 화두가 된 초과 이익 분배와 관련해서는 “이익이 늘어나면 사회 환원도 늘려야 하며 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SK가 핵심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일본의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에 대해서는 “경쟁 관계이기도 하고 협업에는 제약이 있지만 인재나 연구 개발, 반도체 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 회장이 꾸준히 내세운 ‘한일 경제 협력’과 관련한 언급도 이어졌다. 최 회장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투자 중인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일렉트론 등 일본의 반도체 소재·장비 제조사와 상시로 연대하고 있다”며 “한일 반도체 생태계를 연결하는 것은 양국의 경제 안보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SK가 미국에서 AI 투자 활동을 전개하며 일본 파트너 기업도 함께 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신규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일본 기업과의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