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로의 눈 찌를 필요 없다”
국힘도 갈등 수면 위로…우재준·조광한 설전
‘당권 키맨’ 정점식, 의원들 의견 수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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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해솔·윤채영 기자] 6·3 지방선거 이후 여야의 시선이 일제히 ‘차기 당권 경쟁’을 향해가는 가운데 현 지도부을 겨냥한 계파 발등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재명(친명)계과 친정청래(친청)계 간의 갈등 상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청래 대표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언급한 ‘정권은 짧다’는 표현과 관련 “저 표현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이 하는 정치적인 레토릭이 아닌가 했는데 우리 당 대표 입에서 나와 상당히 많은 비판이 일고 있다”면서 “정말 대단한 실언”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번 지선 성적표에 대해서도 지도부의 ‘압승’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결과에서 민주당이 115석, 국민의힘이 95석을 얻으며 큰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면서 “이것은 거의 완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도부의) 전략 부재가 가장 큰 패인”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당 문진석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집권 여당 대표 언어로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우리 당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고 적었다.
반면 친청계에서는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에 대한 공세가 높아지고 있다. 송 의원은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과 경쟁한 김관영 전북지사에 대해 “김관영도 결국 민주당 사람”이라고 두둔한 바 있다.
이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의원)의 해당 행위는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 전북 곳곳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한 당원들을 배신한 행위”라며 “있을 수 없는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성윤 최고위원과 최민희 의원 등도 “송 의원이 해당 행위를 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노선이 다를 수 있다. 경쟁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눈을 찌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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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한편 야권에서는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신임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내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 선출 이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설전이 벌어진 데 이어 소장파 의원들까지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 면전에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를 하셔서 평가를 받으셔야 한다. 그래야 불만이 있는 당원들도 승복하고 우리가 다시 하나 돼서 갈 수 있다”면서 “우리 모두 사퇴하는 것을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 같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두 사람 간 고성이 오가는 등 다툼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의 임기는 1년 2개월 가량 남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지도부 공백으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돼야 한다.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해야 해당 요건을 갖추게 되는 만큼, 우 최고위원 외에 추가 사퇴자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됐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를 향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
장 대표 거취 문제의 공은 정 원내대표에게 넘어간 상태다. 그의 선택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차기 당권 구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전날 당선 직후 장 대표 거취와 관련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집단지성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축출 형태의 과격한 방식보다는 의견 수렴을 통한 해법 마련에 우선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만일 장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할 경우에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차기 당권 주자로 강력하게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한 의원의 복당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가능하다. 정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당내에서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당 안팎에서 한 의원의 복당은 ‘시간 문제’라는 말도 나온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의원의) 복당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라고 했고, 김재섭 의원도 YTN 인터뷰에서 “총선은 무조건 한 의원과 같은 팀으로 치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재선인 김승수 의원(대구 북을)을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 임명하며 원내 지도부 구성에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