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1개 짓는데 최소 수천억원 규모 전력기기 필요”
전력기기 기업들 간 수주 경쟁 치열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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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투자를 호남·충청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공장 건설이 현실화될 시 수천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발주가 이뤄질 수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호남·충청권 반도체 투자가 이뤄질 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군으로 전력기기가 꼽히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그동안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전력기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가 미국, 동남아 등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다. 국내 전력 인프라 노후화 문제가 다른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은 점도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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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에서 일부 변압기들이 조립 단계를 거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
실제 HD현대일렉트릭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20%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의 내수 비중은 36%이다. LS일렉트릭은 다른 회사 대비 내수 비중(48%)이 높은 편이지만, 절반을 넘지 않는다.
해외 시장에 집중했던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반도체 공장의 건설이 이뤄질 시 변압기, 배전반 등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 규모와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반도체 공장 1개를 짓는데 최소 수천억원 규모의 전력기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의 발주는 한국전력과 해당 반도체 기업이 진행할 예정이다. 타지역에서 반도체 공장이 건설되는 지역까지 송전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는 한국전력이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요한 변압기, 배전반 등 전력기기는 반도체 기업이 직접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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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2생산동 전경. [LS일렉트릭 제공] |
한국전력은 형평성을 고려해 특정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반도체 기업은 다르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경쟁을 통해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업게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라고 반드시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전력기기를 선호하는 건 아니다”며 “독일 지멘스, 미국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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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배전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말 청주 배전캠퍼스를 준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신공장 설립을 통해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3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전반 강자인 LS일렉트릭은 변압기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부산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증설로 LS일렉트릭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송전하는 설루션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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