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글로벌 진출 ‘교두보’ 포부 밝혀
![]() |
| (왼쪽부터) 마이클 경 CBC그룹 북미총괄 대표 겸 글로벌프라이빗크레딧·로열티 부문 대표와 빌리 조 CBC그룹 사모펀드(PE) 부문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 겸 공동 가치 창출(JVC) 부문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CBC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질병에 경계가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헬스케어에도 국경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한국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겠습니다.”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자산운용사 CBC그룹의 마이클 경(Michael Keyoung·경한수) CBC그룹 북미 총괄 대표 겸 글로벌 프라이빗크레딧·로열티 부문 대표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공격적인 투자 확대 기조를 밝혔다.
CBC그룹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시아 최대 규모 헬스케어 전문 자산운용사다. 제약, 바이오테크, 의료기술 등 헬스케어 부문 기업에 대해 바이아웃, 크레딧 투자, 플랫폼 구축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설립돼 현재 108억 달러(한화 약16조5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경 대표의 주도로 GS, IMM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휴젤을 인수한 곳으로 유명하다. 2018년 ABL바이오와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개발을 함께 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약 2000억원을 들여 셀트리온 제약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했다.
이날 자리에는 경 대표와 함께 CBC그룹 사모펀드(PE) 부문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 겸 공동 가치 창출(JVC) 부문 대표인 빌리 조(Billy Cho·조기철) 대표가 참석했다. 경 대표는 미국 버릴앤컴퍼니, 포톨라 캐피탈 파트너스, 국내 1세대 상장 바이오사 제넥신 등을 거치며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조 대표 또한 20년 이상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헬스케어 관련 전문가로 활약했으며 나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 자이랩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다.
경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은 제품 개발 기간이 길고 국가마다 규제 요건이 복잡하다. 임상과 허가, 상업화 단계까지 전문적인 정보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CBC는 헬스케어에 특화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서 아시아의 혁신을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특히 한국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첨단 기지’로서 글로벌화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한국은 바이오테크 시장 규모가 작아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 오히려 강점”이라며 “과학기술과 임상 제조 역량이 뛰어나고 바이오테크, 에스테틱, 바이오시밀러, 신약 분야에 이르기까지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
문제는 글로벌 진출 역량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화에는 인력, 경험, 자본이 필요해 성장이 정체되는 병목 현상이 있다”며 “한국에서 미국 FDA까지 간 사례가 대형 제약사에 집중돼있다. 역량 있는 중소 기업은 자원의 부족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CBC그룹은 특히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투자공사(KIC)와 손잡고 한국 헬스케어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KIC가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원)를 투입해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최종 펀딩 금액은 3억 달러(한화 약 46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조 대표는 해당 펀드가 성장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기존 바이아웃 투자와 다른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바이아웃 투자는 특정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다. 반면 CBC-KIC 펀드는 한국 기업이 보유한 임상 1상~2상 단계의 개별 신약 IP를 라이선스 형태로 확보한다. 이후 펀드 산하 운영법인이 임상시험과 글로벌 상업화를 주도해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 범위와 시장성을 해외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KIC와 파트너십은 한국의 우수한 기업과 글로벌 투자 기회를 찾는 기관투자자를 연결하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만들고자 한다”며 “다양한 규모의 국내 펀드를 직접 결성·운용할 수 있도록 기관전용 사모집합 투자기구의 업무집행 사원(GP)으로 등록했다”고 강조했다.
CBC그룹은 오는 2027년까지 GHO캐피탈과 결합할 예정이다. GHO는 유럽 기반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로 유럽, 미국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 양사를 합칠 경우 운용자산(AUM) 규모는 210억 달러(한화 약 32조원)로 늘어난다.
경 대표는 “CBC는 아시아, GHO는 유럽과 미국을 기반으로 강점을 갖고 있다. 아시아, 미국, 유럽을 연결하는 더 강력한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강화된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에 더 큰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