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잠실 폐기’ 투표함 들고 나왔다…원본 검증 “현재 입증 방법 없어” [세상&]

“폐기된 투표함 찾았다” 주장
원본 입증 외부 분석은 ‘아직’
“제보자의 입수 경로 비공개”
향후 동부지법과 협의해 제출


12일 오후 2시 30분께 전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가 ‘투표용지 보관함’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주요 쟁점이 된 ‘인쇄매수 1900매’가 적힌 투표용지 보관함. 이에 대해 법원의 증거 보전 결정이 내려졌지만,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보관함을 폐기했다고 밝혀 파장을 낳았다. 그러자 12일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가 해당 투표함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는 9일 폐기 업체를 통해 보관함을 폐기했다고 말했다. (선관위가) 폐기했다고 했지만, 지금 보여드리겠다”며 ‘잠실7동 제2투’라고 적힌 흰색 종이 상자를 공개했다.

전씨는 이날 투표함을 공개하겠다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약 40분 발언 동안 ‘투표함’에 대한 발언은 10분도 하지 않았다. 주로 ‘부정선거’에 대한 주장을 이어갔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12일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인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돼 있다 사라진 투표용지 보관상자 중 1개를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상자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


전씨가 ‘투표용지 보관함’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상자에는 ‘투표용지 배부매수 1900매’, ‘(서울시장선거)’, ‘2026년 6월 3일 실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이 적혀 있었다. 선거구명에는 ‘서울특별시’, 위원회명에는 ‘송파구’라고 기재됐다.

이어 취재진이 해당 투표함이 원본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냐고 묻자 전씨 측은 “영상 속에 나온다”고 답했다. 전씨 측 이성직 변호사는 한 방송 뉴스 캡처 화면을 들어 보이며 “캡처본에 나오는 투표함과 동일한 걸 저희가 확인을 해서, 원본으로 강력하게 추정된다”며 “영상 속 투표함과 동일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외부 전문기관의 입증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이걸 입증해 줄 수 있는 전문 기관이 선관위인데, 현재 신뢰를 잃은 상태다”라며 “현재 입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향후 투표함은 법원 또는 수사기관과 협의를 통해 처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우선 서울동부지방법원 관할이니 동부지법과 협의를 하고, 의견을 들어본 다음 소통할 기관을 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전씨의 지지자들이 12일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인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돼 있다 사라진 투표용지 보관상자 중 1개를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상자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


전씨가 원본 투표함이라고 주장한 투표함은 지난 9일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철 전 서울시장후보는 동부지법에 투표용지 보관 상자 등에 대한 증거 보전 신청을 했고, 동부지법은 이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지난 10일 현장검증을 위해 현장에 방문했지만, 투표함이 사라져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송파구 선관위는 전날 투표함을 폐기물 업체에 인계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송파구 선관위는 투표용지 보관함을 폐기했다고 밝혔는데, 전씨가 돌연 제보를 통해 습득했다고 들고 나온 것이다.

한편 김 전 서울시장후보이 추가로 낸 증거 보전 신청도 이날 일부 인용됐다. 동부지법은 이날 ▷보관상자를 인계했다는 폐기물 처리 업체의 상호 ▷업체에 인계한 시기 ▷폐기 일시 ▷미폐기 시 현재 보관위치 등에 관한 사실조회 등 투표용지 보관함에 대한 일부 내용에 대한 보전 신청을 인용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