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퀴라소 대표팀 감독 딕 아드보카트가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인구 약 15만명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데뷔전은 혹독했다. ‘축구 강국’의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독일과 맞붙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1-7로 대패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퀴라소 축구 대표님을 이끄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을 보호했다.
14일(현지시간) 이뤄진 양국의 경기에서 퀴라소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리바노 코메넨시아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추를 다시 맞추는 듯했다. 하지만 잠시였다. 독일의 몰아치는 화력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독일은 멀티골을 터뜨린 카이 하베르츠를 비롯, 6명의 선수가 골맛을 봤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대표팀의 선수단 가치는 8억5000만유로(약 1조4850억원)에 이르고, 우리 팀은 2500만유로(약 437억원) 수준”이라며 “이런 팀을 상대로 이렇게 패배한 일은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이 그냥 너무 강했다”며 “우리는 너무 많이 실점했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 진출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성과”라며 “우리가 여기서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최고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24년 1월 퀴라소 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2월 건강이 좋지 않은 딸을 보살피는 데 집중한다며 잠시 내려왔지만, 석 달 만인 지난달 다시 지휘봉을 잡아 월드컵 무대에 섰다.
이번 대회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사령탑으로 나서는 세 번째 월드컵이다.
앞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를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8강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바 있다.
한편 퀴라소는 인구가 15만명에 불과한 나라다. 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퀴라소는 지난해 11월 자메이카 킹스턴의 인디펜던스 파크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북중미 예선 조별리그 B조 6차전 최종전에서 자메이카와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 전까지 B조에서는 퀴라소와 자메이카가 승점 1점차로 조 1, 2위에 있었다. 최종전에서 맞붙은 퀴라소가 자메이카와 무승부를 일궈내며 3승 3무, 승점 12로 조 1위를 확정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쥔 것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퀴라소는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국가 중 인구가 가장 적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전까지 월드컵에 오른 국가 중 가장 적은 인구였던 나라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인구 약 35만명의 아이슬랜드였다.
이런 가운데, 아드보카트 감독은 역대 월드컵 최고령 사령탑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1947년생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만 78세다. 이번 대회에서 나이로 그를 넘어설 감독은 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에부크 감독은 1951년 9월생으로 석달 뒤만 만 75세,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은 1952년 4월생으로 만 74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