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나오셨어요?” 올림픽공원서 ‘애국헌팅’ 논란

20·30 참가자들 소개팅 후기 확산
“격 떨어뜨리지 말자” 비판 글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대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20·30 참가자들 사이에서 이성 친구를 찾는 ‘짝짓기’ 시도가 일어 논란이다. 이른바 ‘올공(올림픽공원) 헌팅’, ‘애국 헌팅’으로 불린다. 정치 성향이 비슷한 남녀가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것일 뿐이라는 옹호론도 있지만, 일각에선 집회의 취지를 흐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5일 집회 참가자들에 따르면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 집회 현장에서는 젊은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연락처를 교환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집회를 계기로 알게 된 참가자들이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가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올림픽공원에 가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많다” “시위 도중 마음에 드는 이성과 연락처를 교환했다” “시위 끝난 뒤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등 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국 오프라인 소개팅 모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는 소개팅 장소와 시간을 안내하고, 만남 조건으로 “연애해서 이 나라 출산율 살리겠다는 애국심 하나면 됨”이라고 제시했다.

이러한 만남을 비판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올공에서 헌팅하지 마라, 말 나온다”라며 “2030이 주다보니 젊은 혈기에 충분히 이해하는데, 격 떨어뜨리지 말자”라고 했다. 이어 “할 거면 다른 데 가서 해, ‘어디 오셨어요?’ ‘혼자 오셨어요?’ 이러지 좀 말고, 놀러온 거 아니잖아”라고 덧붙였다.

실제 정치 성향이 다른 이성과는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추세가 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 확인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9~75세 남녀 39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 방안’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인 58.2%는 ‘정치 성향이 다른 이와 연애·결혼할 의향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 답변율은 남성(53.9%) 보다 여성(60.85%)이 높았다. 청년층(만 19~34세) 과반수가정치 성향이 다른 이들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11일째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 인근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00명이 모여 시위 중이다. 최대 2만명에 달했던 주말에 비해 급감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공원 내 실시간 인구(관람객·행락객 포함)는 8000∼8500명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25%)이 가장 많다. 이들은 핸드볼경기장 각 입구를 점거하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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