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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공고를 살펴보는 대학생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용시장의 마지막 버팀목으로 여겨졌던 상용근로자 일자리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20·30대 청년층에서 감소 폭이 집중되면서 제조업 부진과 인공지능(AI)에 따른 채용 구조 변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상용근로자는 167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고용이 예상되는 임금근로자로 정규직에 가까운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된다. 상용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1999년 12월(-5만6000명) 이후 처음이다.
상용근로자는 2000년 1월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난 4월까지 3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를 이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2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했고, 2022년에는 월 80만~9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정도로 고용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다만 지난해 20만~30만명대 증가세를 보이던 상용근로자 수는 올해 들어 증가 폭이 10만명대로 축소됐고, 지난달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전체 취업자 수가 4만명 감소한 가운데 상용직 비중은 57.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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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데이터처 제공] |
상용직 감소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20대 상용근로자는 16만4000명, 30대는 3만3000명 줄어 두 연령대를 합하면 19만7000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기였던 2020년 12월(-21만7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제조업이 청년층 상용직 감소를 주도했다. 제조업 상용근로자는 20대에서 3만6000명, 30대에서 5만6000명 감소해 두 연령대를 합쳐 9만2000명 줄었다. 전체 제조업 취업자 역시 14만명 감소하며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60세 이상 상용근로자는 1만8000명 증가했다. 제조업의 양질의 일자리가 청년·중년층에서는 줄고 고령층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AI 확산에 따른 고용 구조 변화 가능성도 감지된다. 20대 상용직은 정보통신업에서 5만7000명 감소해 제조업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반면 30대 정보통신업 상용직은 2만6000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프로그래밍 분야 채용이 신입 중심에서 경력직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생성형 AI가 코딩과 단순 개발 업무를 대체하면서 초급 개발자 수요가 줄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30대 상용직 감소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만6000명)에 집중됐다. 연구개발(R&D), 건축·엔지니어링, 법률·회계 등 전문직 영역에서 감소 폭이 컸다. 교육서비스업(-2만8000명), 도소매업(-2만1000명) 등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다만 정부는 아직 AI가 고용 감소에 미친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조업 부진과 경기 둔화, 기업들의 채용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올해 초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건설업과 제조업 고용 여건 개선을 전제로 연간 취업자 16만명 증가를 전망했지만,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으로 원자재 가격과 기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고용 회복 시점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고용은 실물경제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어 중동전쟁 충격이 한 박자 늦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업종별·계층별 고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