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우승한 김민솔 “좋은 경기한 후배 양윤서에 경의 표해”

우승 부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고급 차량을 받은 김민솔과 1년 리스권을 받은 김민솔의 캐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GA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민솔이 악천후 속에 치러진 여자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했다.

김민솔은 14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김민솔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국가대표 후배 양윤서(인천여고부설방통고)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iM금융오픈에 이어 올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오른 김민솔은 우승상금 4억원과 메이저 대회 출전권, 그리고 1억 3천만원 상당의 벤츠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민솔은 다음 달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타이틀인 AIG위민스오픈 출전권과 오는 10월 열리는 일본여자오픈 출전권을 우승 특전으로 받았다.

이날 경기는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기상 악화 속에 치러졌다. 경기 시작 직후부터 쏟아진 폭우와 함께 낙뢰가 동반되면서 경기가 6차례나 중단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로 인해 김민솔, 양윤서를 포함한 출전 선수들은 체력적 부담과 함께 고도의 정신적 피로감을 견뎌야했다.

경기 흐름이 끊기는 불연속적인 상황에서 빛난 것은 김민솔의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민솔은 2번 홀의 4.6m 버디 후 평정심을 유지하며 파 행진을 이어갔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순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템포를 지킨 것이 우승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김민솔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통한 15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낚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평소 파5 홀로 운영되는 이 홀은 대회 기간 파4 홀로 바뀌어 많은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줬다. 특히 김민솔과 우승 경쟁을 펼친 양윤서는 3라운드 도중 선두를 달리다 이 홀서 볼을 물에 빠뜨리며 트리플 보기를 범해 결과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넘겨주는 악재가 됐다.

김민솔은 핸디캡 1번 홀인 15번 홀서 6.7m 거리의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이 버디가 있었기에 1타 차 우승을 지켜낼 수 있었다. 양윤서의 17번 홀(파3) 버디에 이은 김민솔의 18번 홀(파4) 보기에도 15번 홀 버디가 있었기에 연장전 없이 승부가 결정됐다. 김민솔은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범했다.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선후배 간 대결로 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민솔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국가대표 양윤서는 지난 2월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다. 명성에 걸맞게 양윤서는 이번 대회에서 전체 출전선수중 김민솔과 함께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단 두명중 한명이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국가대표 양윤서가 베스트 아마상을 수상했다. [사진=KGA 제공]

김민솔은 우승 인터뷰를 통해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고 꿈만 같다”며 “오늘 낙뢰와 우천으로 경기가 6차례나 중단되면서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언제 다시 코스에 나갈지 모르는 대기 상황 속에서 최대한 긴장을 풀고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솔은 함께 경쟁한 후배 양윤서에 대한 격려와 주변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김민솔은 “국가대표 후배인 양윤서 선수가 워낙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며 “훌륭한 경기를 함께 해준 양윤서 선수에게도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악천후 속에서 끝까지 함께 고생하며 코스를 지켜준 캐디 오빠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캐디 부상 혜택이 있어 더욱 기쁘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공동 주최사로 처음 참여한 이번 대회는 우승자 캐디에게도 1년간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리스 이용권이 전액 지원된다.

김민선7은 18번 홀의 쓰리 퍼트 보기로 최종 합계 1오버파 285타를 기록해 이날 2타를 줄인 노승희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베테랑 신지애는 15번 홀(파4)서 볼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87타로 전우리, 신다인, 최예본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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