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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열린 JTBC 등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회생 절차 개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앙홀딩스를 비롯한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줄줄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챙하면서 콘텐츠 계열사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앙그룹의 신용을 바탕으로 만기 연장 등에 협조해 왔지만 회생절차가 본격화할 경우 투자금 회수는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BC,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이 절차 개시 필요성을 인정하면 채권자와 담보권자의 강제집행 등 권리 행사가 제한된다. 이후 회사는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고 채권자 협의를 거쳐 회생계획을 시행해야 한다.
중앙그룹은 그동안 금융권과 사모대출펀드(PCF) 운용사,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상대로 자금 조달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콘텐트리중앙은 연초 아레스매니지먼트로부터 약 3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및 대출을 추진했으나 지난 4월 최종 결렬됐다. 이후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롯데시네마와 합병을 추진 중인 메가박스중앙 역시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4000억원 투자 유치를 협의했지만 불발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콘텐트리중앙, SLL중앙 외에 JTBC도 사모대출펀드들과 접촉하며 자금 수혈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며 “경영 악화와 채무 부담이 심각해져 투자를 고려하기는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중앙그룹에 투자한 PEF 등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중앙그룹 콘텐츠 계열사는 중앙홀딩스-중앙피앤아이-콘텐트리중앙-SLL중앙·메가박스중앙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들 중 일부 계열사는 FI로부터 투자를 받았거나 조건을 논의해왔다.
SLL중앙은 2021년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로부터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2024년 3월까지 상장을 완료한다는 조건이었지만 콘텐츠 시장 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IPO가 계속해서 미뤄져 왔다.모회사 콘텐트리중앙도 FI 자금을 활용해 유동성을 보강해왔다. JKL파트너스는 2021년 콘텐트리중앙이 발행한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사들였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투자PE가 300억원 규모 CB투자에 참여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앙그룹이 강도 높은 자구책을 본격화하기 전에 회생절차를 택한 것에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중앙그룹의 신용과 계열 지원 가능성을 전제로 투자금 상환을 늦춰줬지만 결국 회생법원행을 택하면서 FI만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는 지적이다.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공익채권, 담보권자, 금융권 채권자에 대한 상환이 우선시 된다. 투자 구조에 따라 FI의 권리는 후순위 성격이 강해 원금 회수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중앙그룹이 메가박스중앙에 수혈을 이어가면서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켰다고 진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메가박스중앙의 재무 부담이 누적됐고 위험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했다는 평가다.
실제 콘텐트리중앙은 지난달 26일 메가박스중앙에 210억원을 대여하는 등 자금 지원을 이어왔다. 콘텐트리중앙의 메가박스중앙 관련 자금 대여 규모는 169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JTBC의 실적 부진과 부채 부담이 심화하면서 그룹 전체의 자금줄이 빠르게 말랐다. 중앙그룹은 사옥 세일앤리스백, CB 발행 추진, 투자 유치 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시장성 자금 조달에는 실패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통해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으로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JTBC, 메가박스, 콘텐트리중앙의 수많은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빠른 정상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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