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멕시코전 20년 무승’ 사슬 끊고 2연승 간다

12회 본선 출전중 조별리그 2연승 없어
2002 한일 월드컵 때 토너먼트 포함 연승
골맛 본 히메네스, 키뇨네스는 경계 대상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팀 동료와 훈련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무려 11회 연속 본선에 출전했고,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홍명보호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첫 조별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2일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 골을 앞세워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둔 홍명보호는 내친김에 A조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히는 개최국 멕시코도 겨누고 있다.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물리친 멕시코가 A조 1위, 한국이 2위를 달리고 있다. ‘양강’을 형성한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조 1위가 갈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조 1위가 되면 B조의 1위가 아닌 2위와 32강전을 벌이게 돼 상대적으로 대진 편성이 낫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1-0 승), 이탈리아와의 16강전(2-1 연장승)에서 잇따라 이긴 게 한국의 유일한 월드컵 연승 기록이다. 이번에 멕시코 전을 잡으면 사상 처음 조별리그 2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또한 사상 처음 조별리그 2차전 승리 기록도 챙긴다. 한국은 월드컵 무대 통산 2차전 전적이 승리 없이 4무 7패다. 특히 최근 4개 대회에서는 내리 졌다. 그중엔 2018년 러시아 대회의 멕시코전 1-2 패배도 있다.

홍명보호는 지난 12일 체코와 1차전에서 좋은 활약으로 멕시코전 20년 무승 사슬을 끊고 사상 첫 조별리그 2연승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멕시코는 지금까지 상대전적이 말해주듯, 단순히 징크스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강하다.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4승 3무 8패로 뒤진다. 특히 2006년 미국 LA에서 가진 평가전 1-0 승리 이후 무려 20년 동안 4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못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역시 멕시코가 13위로 한국(22위)보다 9계단 높다. 지난해 9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손흥민(LAFC), 오현규의 골로 2-2 무승부를 거둬 멕시코전 연패 사슬은 3경기 만에 끊어냈다.

적진에서 경기한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홈펜 멕시코 관중들은 광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홍명보호와 손흥민, 이강인 등에 환대해준 현지 분위기와 달리 당일 경기장은 멕시코를 향한 일방적인 응원만 존재해 주눅드는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시티는 해발 2240m로 홍명보호가 베이스캠프를 차린 과달라하라의 1570m보다 훨씬 높다. 고지대 적응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익숙한 멕시코 선수들이 체력 싸움에선 애초부터 유리하다.

경계할 공격수는 남아공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라울 히메네스와 훌리온 키뇨네스가 꼽힌다. 대회 1호 골의 주인공 키뇨네스는 멕시코 공격진의 명실상부 ‘에이스’다. 2025-2026시즌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33골을 터뜨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골)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골 감각이 절정에 있다.

히메네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시즌을 뛴 멕시코를 대표하는 특급 공격수다. 190㎝의 큰 키에 발재간, 패스 능력까지 보유했다. 35세 노장으로 에이징커브 논란을 개막전 추가 골로 잠재웠다.

멕시코 수비의 핵심인 195㎝ 장신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가 남아공전에서 불필요한 반칙으로 퇴장당해 한국전에 뛸 수 없는 건 홍명보호가 공략해야 할 지점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주장이자 유럽 주요 리그 경험이 풍부한 에드손 알바레스를 몬테스 대신 선발 수비수로 세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체코전에서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이번 멕시코전에서 다시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격 전술상 최전방이 아닌 측면에 자리하고, 오현규를 동시에 내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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