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성과급 효과?…5월 경기도 수입차 10대 중 4대 ‘반도체 벨트’서 팔려 [여車저車]

수원·용인·화성·평택 비중 42.9%
테슬라 판매 급증…용인 신규 등록 3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요 사업장 위치

 

[챗GPT로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이 밀집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에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양사 직원들이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수입차 브랜드들도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지급이 내년 본격화하는 만큼 수입차 판매가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헤럴드경제가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경기도에 신규 등록된 수입차 10대 중 4대가 수원·용인·화성·평택 등 반도체 벨트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수원·용인·화성·평택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3237대로, 이는 경기도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7554대)의 42.9%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반도체 벨트의 경기도 내 비중은 8.7%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이들 지역의 수입차 등록 대수는 2219대로 경기도 전체(6484대)의 34.2% 수준이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지난 5월 전국 수입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3% 증가했고, 경기도는 16.5% 늘었다. 반면 수원·용인·화성·평택의 등록 대수는 45.9% 증가하며 전국과 경기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증가세는 수원이 주도했다. 수원의 수입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5월 517대에서 올해 1192대로 2배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용인은 750대에서 1040대로 38.7%, 평택은 296대에서 478대로 61.5% 증가했다. 반면, 화성은 656대에서 527대로 19.7% 감소했다.

이들 지역의 수입차 판매 증가는 반도체 호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원에는 삼성전자 본사 기능을 수행하는 디지털시티가 자리 잡고 있으며, 화성과 평택에는 각각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이 가동 중이다. 여기에 더해 용인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삼성전자 역시 내년 억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 사업장과 직원들의 거주지가 분포한 경기 남부 지역에서 소득 증가에 따른 수입차 판매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벨트 지역의 수입차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합의가 5월 20일 이뤄졌고 실제 지급은 내년에 이뤄지는 만큼, 성과급 효과가 이후 판매에서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평가다.

[KAIDA 제공]

한편, 반도체 벨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테슬라로 집계됐다. ▷용인 552대 ▷수원 423대 ▷평택 300대 ▷화성 152대 등 네 곳 모두에서 테슬라는 다른 브랜드를 제치고 신규 등록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택에서는 지난해(99대) 대비 3배 이상 테슬라의 신규 등록이 늘었다. 그다음으로 수원과 용인이 각각 133.7%, 130% 증가했다. 반면 화성은 272대에서 152대로 44.1% 감소했다. 경기도 전체의 테슬라 신규 등록은 36.9% 증가해, 반도체 벨트에서 테슬라가 특히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구매는 연봉 인상보다 일시적으로 목돈이 들어오는 성과급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에도 특정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 해당 지역의 자동차 판매가 함께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반도체 산업 중심지인 경기 남부 지역에서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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