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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2시45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 게이트 앞에서 입구를 열지 못하도록 막는 시민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왼쪽)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설득하고 있다. 김서현 수습기자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이우중·김서현 수습기자] 16일 오후 2시45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핸드볼경기장 2-1출입구를 온몸으로 막아선 여성 참가자는 끝내 비켜서지 않았다.
이 여성은 “국민 참정권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협조할 의향은 있지만 절차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과 현장을 찾은 국회의원들이 ‘체육단체 기본 업무는 볼 수 있게 해주자’고 설득에 나섰지만 통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경기장 입주 단체 사무처장은 여성을 향해 “참정권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지금 일을 아예 못 하고 있다”며 “제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현장 통제를 위해 경찰의 통제선 설치와 생중계 장비 도착을 기다리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진입은 계속 지연됐다. 한 관계자가 해당 참가자에게 “그러면 같이 들어가서 확인하자”는 제안에도 여성은 이를 거부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현장에서 중재에 나서며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 중 한 사람이 반대하며 출입문을 막아서며 진입이 지연됐다. 끝내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체육단체들은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날 정오를 넘긴 시간. 뜨거운 햇볕 내리쬐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엔 120여명의 시위대가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모인 사람들은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했고 함께 ‘자유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거나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같은 구호도 반복했다. 일부 참가자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이 장비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고 체육단체들도 업무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체육회 관계자들의 제한적 출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의원들은 각 단체 소속 직원 2명씩만 국회의원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가 필요한 물품을 가져 나오고 이 과정을 방송사 카메라로 찍어 공개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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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이어진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손팻말이 붙어있다. [연합] |
현장 참가자들 상당수는 체육단체의 제한적 출입에는 공감했다. 다만 경기장 안에 있는 투표함 등 선거 관련 시설엔 손을 대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시위에 참여 중인 서모(32) 씨는 “지난주에도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집회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체육회 관계자들이 필요한 장비를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혁(28) 씨는 “이번 주 국제대회도 예정돼 있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USB처럼 작은 물품은 주머니에 숨겨서 반출할 수도 있는 만큼 검증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모(43) 씨도 “국제대회를 앞둔 만큼 협조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장비를 반출하는 과정이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은 국회의원들의 제안과 개별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한데 뒤엉키는 아수라장이었다. 일반 시민들끼리 “조용히 하라”, “국회의원을 못 믿느냐”고 맞서면서 격한 분위기가 목격되기도 했다.
오후 2시4분께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장 대표는 합의안 결과를 시민들에게 설명했다. 앞서 시위대는 진입 과정 생중계, 전산 장비 비접촉, 퇴장 시 몸수색 동의 등을 요구했는데 체육단체가 이를 수용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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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2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게이트 앞.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필요한 장비를 가져오기 위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우중 수습기자 |
한편 경찰은 체육회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체육회 관계자들이 국제대회 준비와 회계 업무 등 최소한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일부 시위대의 저지로 무산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여러 차례 업무방해 행위가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상황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증거 수집 자료를 토대로 관련 수사에 착수하고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장관은 “정부는 참정권 침해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합법적 집회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면서 “(다만) 정당한 권한을 가진 관계자의 출입을 사적으로 통제하거나 정당한 업무 수행을 방해하는 행위, 경찰관을 근거 없이 모욕하는 행위는 참정권 침해를 빌미로 타인의 권리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 장관은 “청년 대표를 포함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숙의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국회 국정조사를 통한 선거관리 제도의 문제 파악과 제도 개선안 마련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