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서 통산 35승 달성
하이퍼카 클래스에 ‘파일롯 스포츠 엔듀런스’ 공급
재활용·재생 가능 소재 50% 이상 적용
토요타 종합 우승·제네시스 데뷔전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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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한 하이퍼카들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미쉐린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미쉐린이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에서 통산 35번째 종합 우승을 기록했다. 타이어 제조사 기준 최다 우승 기록을 다시 쓰며 극한의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미쉐린은 지난 13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하이퍼카 클래스에 최신 세대 레이싱 타이어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엔듀런스’를 공급했다고 17일 밝혔다.
르망 24시는 13.626㎞에 달하는 서킷을 24시간 동안 달리는 내구 레이스다. 차량 성능뿐 아니라 타이어의 접지력, 내구성, 열관리 성능이 결과를 좌우하는 대회로 꼽힌다. 올해 대회에는 10개 팀의 하이퍼카 18대가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하고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 투입된 파일롯 스포츠 엔듀런스는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소재를 50% 이상 사용해 제작됐다. 고무나무에서 얻은 천연고무를 비롯해 폐타이어에서 추출한 재생 카본 블랙, 쌀겨 기반 바이오 실리카, 해바라기유, 재활용 페트(PET) 소재 등이 활용됐다.
미쉐린은 소재 비율을 높이면서도 레이스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타이어 구조와 컴파운드를 다시 설계했다. 특히 올해부터 타이어 예열이 허용되지 않는 규정에 맞춰, 주행 초반부터 빠르게 적정 온도에 도달하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내구성도 확인됐다. 소프트, 미디엄, 하드 등 모든 컴파운드에서 네 차례 주행 구간 동안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는 ‘쿼드러플 스틴트’를 달성했다. 한 세트의 타이어로 600㎞ 이상을 주행하면서도 성능을 유지한 셈이다. 이는 피트스톱 전략이 중요한 내구 레이스에서 팀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요소로 작용했다.
성능 면에서도 기록이 나왔다. BMW 15번 차량은 3분22초564의 랩타임을 세우며 하이퍼카 시대의 새 기록을 작성했다. 토요타 8번 차량은 3분25초041의 레이스 랩 기록을 냈다. 미쉐린은 이전 세대보다 내구성과 성능 일관성을 높이면서도 랩타임 경쟁력을 유지했다.
올해 르망 24시에서는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권 경쟁이 이어졌다. 종료 6시간 전까지 4대의 차량이 종합 우승을 놓고 접전을 벌였다. 최종적으로 토요타 7번 차량이 우승을 차지했고, BMW 20번 차량, 토요타 8번 차량, 캐딜락 12번 차량이 뒤를 이었다.
한국 제조사로는 처음 르망에 출전한 제네시스도 데뷔전에서 완주 성과를 냈다. 제네시스 19번 차량은 24시간 레이스를 끝까지 달리며 첫 출전의 의미를 더했다. 전체 하이퍼카 18대 중 14대가 미쉐린 타이어와 함께 완주했다.
미쉐린은 레이스 운영 과정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르망 24시에서 하이퍼카 18대를 위해 총 3600개의 타이어가 준비됐으며, 실제 사용량에 맞춰 재고를 관리해 불필요한 운송을 줄였다. 공식 테스트 데이에는 이전 레이스에서 짧게 사용된 타이어를 다시 활용해 폐기물 발생도 최소화했다.
레이스 후 회수된 타이어는 마모 상태와 내부 구조 분석에 쓰인다. 미쉐린은 이렇게 얻은 데이터를 향후 레이싱 타이어뿐 아니라 양산 타이어 개발에도 반영하고 있다. 모터스포츠를 극한 조건의 연구실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피에르 알브 미쉐린 모터스포츠 내구 레이스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번 대회는 미쉐린에게 엄청난 성과로, 개발팀과 현장 지원팀의 노력 덕에 새로운 파일롯 스포츠 엔듀런스 라인업이 큰 성공을 달성했다”며 “지난해보다 더 우수한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모든 제품 라인업이 완벽한 성능을 발휘하며 파트너 팀들의 레이스 전략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승팀과 드라이버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미쉐린이 르망 통산 35승의 기록을 세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쉐린은 르망 24시를 포함한 FIA 세계 내구 레이스 챔피언십 하이퍼카 클래스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