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시장 하반기 기지개 켠다…NAR “올해 주택 판매 4% 증가 전망”

로런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 “공급 확대가 핵심 변수…연착륙 속 경기 침체 피할 것”

주택 중간가 43만 달러 돌파…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호조가 경제 버팀목

미국 주택경기 전망
[AP=연합 자료>

미미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주택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택 매물(인벤토리) 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는 전제하에 주택 거래량과 자산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런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6 NAR 입법 회의 및 부동산 경제 이슈 포럼’에서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NAR이 발표한 최신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 주택 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간 가격 역시 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6.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발표된 5월 주택 지표 역시 이 같은 회복세를 뒷받침한다.

5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3.2% 증가한 연율 417만 채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반등했다. 다만 현재 미국의 주택 재고 물량은 4.5개월 치 수준으로, 통상 시장의 균형을 의미하는 6개월 치에는 여전히 못 미쳐 공급 부족 해소가 향후 시장 회복의 강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로런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자산의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미국 내 전형적인 주택 소유자는 평균 1만 6,000달러(약 2,200만원) 안팎의 주택 자산 가치 상승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지속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반면, 세입자들은 제자리걸음에 그치며 자산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43만 달러(5월 기준 42만 9,300달러) 선에 형성되어 있는 전미 주택 중간 가격이 향후 약 25년 뒤에는 100만 달러(약 13억 8,000만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기 추세를 제시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도 비교적 견고할 것으로 돌아섰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압박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경제가 불황(Recession)을 피해 갈 것으로 단언했다.

이 같은 진단의 배경에는 기업들의 강력한 미래 기술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센터에 대한 대규모 기업 투자가 거시경제의 강력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AR은 구체적인 거시지표 전망으로 고용 시장의 안정성을 꼽았다. 올해 미국의 실업률은 5% 미만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신규 고용 창출 규모는 약 4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남가주 한인 주택시장의 경우 거래 회복이 가장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80만~150만 달러대 단독주택 시장으로 분석된다. 모기지 금리가 6% 안팎으로 낮아질 경우 그동안 관망하던 실수요자와 첫 주택 구입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은 거래 증가에도 가격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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