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적용
SK하이닉스가 앞으로 모든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한다. 변화하는 AGI(일반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학력 장벽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직무 수행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재를 발굴하기로 했다.
1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날 시작되는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채용 공고에 명시하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지원 가능’ 같은 학력 자격 요건을 삭제하기로 했다. 지원자가 보유한 경험, 직무 역량, 기업문화 적합성 등이 일치하면 학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 이번 신입사원 수시채용을 시작으로 학력 제한 폐지를 모든 채용 절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더불어 SK하이닉스는 이번 수시 채용에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차세대 반도체 ‘설계’를 비롯한 주요 직무에서 세 자릿수 단위 선발을 예고했다.
우수한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3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학력 제한 폐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AI 시대 인재상과 맥을 같이 한다. 최 회장은 최근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본질을 파고드는 ‘생각 근육’ ▷새로운 기술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적응 근육’ ▷다양성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협업하는 ‘공감 근육’ 등 ‘3대 근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의 깐부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도 이달 초 방한 기간 중 비슷한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황 CEO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지능은 이제 흔한 상품이고 어디에나 있다. 게다가 AI까지 있지 않냐”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성’이다. 함께할 사람을 구한다면 베풀 줄 아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또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웹사이트를 만들고 복잡한 문서를 분석하며 첨단 연구를 지원하는 등 일반인들도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 고급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미래 인재들의 경쟁력은 특정 학위나 정형화된 스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채용 기준을 혁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