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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버스 기사로 전업한 이승준(29)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뉴시스]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선망의 직장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버스 운전기사로 새로운 삶을 선택한 20대 청년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서 6년간 근무하다 퇴사해 현재 대구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승준(29)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요즘 2030 세대의 버스기사 지원이 늘고 있다고 들었다”며 “3년 사이 지원자가 43% 증가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에 이씨는 “제가 버스 기사가 됐을 때만 해도 20대는 저 혼자였는데 지금은 저를 포함해 6명이 있다”며 “기업 문화는 대체로 수직적인 반면 버스 업계는 수평적인 분위기라 상사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점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그는 버스기사의 장점으로 워라밸과 안정성을 꼽았다. 이씨는 “정년이 65세라 안정적이고, 4일만 운행해 버스 기사가 된 뒤 여유가 생겨 한두 달에 한 번 해외여행을 꼭 가고 있다”고 전했다.
급여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그는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봉이 5000만원 수준에서 시작한다”며 “최근 5~10년 사이 급여가 많이 올랐다. 저는 일찍 알게 돼 ‘저점 매수’하듯 입사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런 이씨가 대기업을 떠난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조직 문화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 재직 당시 “연봉은 5000만원, 성과급은 3000만원이었다”면서도 “6년간 일하면서 사수가 세 번 이상 바뀌었다. 언젠가 젊은 나이에 희망퇴직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직 문화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상사에게 보고하면 ‘경력이 몇 년인데 그것까지 물으며 일하냐’, 주도적으로 일하면 ‘왜 보고를 안 하고 멋대로 하냐’고 했다”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이씨는 “서울에서는 잘 웃어보지 못 했다. 행복했던 기억보다 숨 막히는 기억이 더 많았다”며 “상대적으로 연봉은 깎였지만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