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라면값 모니터링, LNG·LPG는 무관세…물가관리 고삐

라면·빵·세제 등 21개 품목 AI 상시 모니터링
바나나·망고 등 농산물 22종 관세 지원 확대
생성형 AI 활용 ‘알뜰소비 앱’ 구축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양영경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가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고 LNG·LPG 무관세 적용, 농산물 할당관세 확대 등을 통해 체감 물가 안정에 나선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이 같은 ‘AI 기반 민생물가 상시 모니터링 강화 방안’과 ‘하반기 할당관세 등 운용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규격이나 가격이 서로 달라 모니터링이 어려운 가공식품·공산품 가격 점검에 AI 기술을 활용한다. 농축수산물은 현장조사를 통해 일일 도·소매가격을 점검 중이다.

우선 라면·빵 등 가공식품 13개 품목과 세탁세제·화장지 등 공산품 8개 품목을 대상으로 AI 기반 가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최종 대상 품목은 데이터 가용성 등을 검토해 다음달 확정한다.

국가데이터처는 온라인 쇼핑몰 가격정보와 농산물유통정보(KAMIS),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등 다양한 가격 데이터를 연계·수집하는 웹 스크래핑 체계를 구축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정제·표준화한 뒤 물가 분석에 활용할 계획이다.

가격변동 위험단계 분류 기준(안정·주의·경계·심각)과 설명체계 등을 마련해 관계기관과 내년부터 공유를 시작한다.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에도 AI 활용이 확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를 활용한 생산량·가격 예측 품목을 현재 애호박·양파·배추·마늘에서 올해 사과와 무까지 확대해 총 6개 품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농촌경제연구원과 aT는 AI 모델 경진대회를 통해 발굴한 우수 모델을 배추·무·양파·감자·대파·건고추·깐마늘 등 주요 수급관리 품목과 사과·배·상추 등 관심 품목 가격 예측에 적용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9년까지 AI 기반 수산관측 시스템을 구축한다. 공급·소비·유통·시장 이슈를 통합 분석해 가격과 물량 급변동의 원인과 영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비축물량 방출과 수입량 조정, 수산물 할인 지원 등 정책 결정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3일 이상 걸리던 인과관계 분석도 AI를 활용하면 즉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체감 물가 안정 대책도 추진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인근 판매처별 농축산물 가격과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알뜰소비 앱’을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5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지역별 가격 비교와 최적 구매처 추천, 장바구니 단위 최저가격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물가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에너지·먹거리 물가 안정 대책도 시행한다.

7월부터 LNG와 LPG(프로판·부탄), LPG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율을 0%로 적용한다. 당초 LNG는 3분기 2%, 4분기 1%, LPG와 LPG 제조용 원유는 3·4분기 각각 1%의 할당관세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불안에 대응해 무관세 적용을 결정했다.

발전용 LNG에 대한 개별소비세도 올해 말까지 15% 감면한다. 휘발유(15%)와 경유(25%)에 대한 유류세 인하 조치는 7월 말까지 유지하고,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LPG부탄(25%) 유류세 인하 조치는 한 달 연장한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물류·운송비 부담을 낮춰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할당관세 인하 효과가 실제 소비자 가격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농산물 분야에서는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과일 3종과 식품원료 17종, 사료원료 2종 등 총 22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지원한다.

바나나·망고·파인애플과 계란가공품, 냉동과일, 코코아 원료 등 13개 품목은 지원 기간을 연장하고, 포도농축액과 기타과실주스, 팜박, 감자변성전분 등 9개 품목은 신규 적용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식품업계 원가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가격 안정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식품원료 17개 품목을 할당관세 집중관리품목으로 지정해 관세 인하 효과가 기업 마진으로 흡수되지 않고 실제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통 단계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