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피 찍고 역대급 호황, 언제까지?”…센터장들 이야기 들어보니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18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중장기 상승 흐름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연내 코스피 1만 돌파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이같은 증시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윤창용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9000피 돌파는 지정학 이슈 완화에 따른 단기 모멘텀보다 그간 과열에 따른 가격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이후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고 평했다.

윤 센터장은 향후 증시가 추가 급락보다는 변동성을 동반한 안정 및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10% 안팎의 조정을 받은 반도체 대형주의 경우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한국 증시는 반도체 이익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변동성 레벨 자체는 구조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중장기 상승 여력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동반한 압축 국면을 거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박연주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센터장은 “코스피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업체 실적이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고, 글로벌 대비 한국 반도체 업종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를 중심으로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상승세 지속 여부와 관련해서는 “금리와 유가 등 매크로 위험에도 빅테크의 AI투자는 생존의 문제인 만큼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마켓 타이밍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 변동성보다는 큰 그림에서 펀더멘털이 강한 업종과 종목 위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 역시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투자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대형 반도체 기업의 이익 성장이 견조하고 밸류에이션 지평가가 지속되는 국면인 만큼 AI 가치사슬 주도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AI투자가 내부적으로 스스로 멈추기 어려운 구조에 진입한 만큼 향후 AI투자는 과열 논란에도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과열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김 본부장은 “전반적인 시장 방향성은 상방이지만 단기적으로 기술적 지표인 50일 이동평균선 130% 이상에서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10년물 국채금리 5.0~5.3% 돌파와 근원경직성물가 3% 중반을 위험 신호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리서치센터장은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센터장은 “당사에서 코스피 연말 타깃을 1만1500으로 제시했고, 3분기 중 반도체 산업의 멀티플 리레이팅을 중심으로 1만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는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 흐름이 이어지는 점을 꼽았다.

또 “미국 중간선거 등은 일시적인 조정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추세적 변수로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와 AI 관련 투자 증가 여부도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기업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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