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편중에 생산적 금융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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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각 은행 전경 [각 사 제공]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국내 4대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일본 최대 금융 회사 미쓰비시UFJ에 비해 9배가량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상대적으로 가계대출에 편중된 구조가 현 정부의 주요 기조인 생산적 금융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일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내놓은 ‘글로벌 주요 은행과 우리나라 4대 은행의 자산 구성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소비자(가계) 대출 비중은 은행별로 24.6~31.4%로 평균 27.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미국 JP모건은 지난해 12월 기준 소비자 대출이 약 6501억달러, 기업 대출이 약 8434억달러로 기업 대출 비중이 우위에 있었다. 실제 총자산 대비 소비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5% 내외에 불과했다.
일본 미쓰비시UFG의 경우 지난해 3월 기준 전체 대출 약 131.4조엔 중 상업 및 기업 대출이 약 107.9조 엔으로 포트폴리오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소비자 대출은 약 13.1조 엔으로 전체 대출의 9.9%, 총자산 대비 3.1% 수준에 그쳤다.
이어 RWA(위험가중자산) 측면에서 보더라도 JP모건과 미쓰비시UFG의 신용리스크 중 소비자 대출 비중은 각각 15.8%와 7.9%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4대 금융지주는 지주별로 28.3~35.2%(평균 31.2%)에 달해 소비자 부문에 자본 소진이 집중돼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반면 예금, 국공채 등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고 변동성이 낮은 ‘초저위험 자산’ 비중은 정반대였다. 총자산 대비 초저위험 자산 비중은 JP모건이 29.2%, 미쓰비시UFG가 41.8%로 4대 은행 평균(11.8%)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높은 초저위험 자산 비중은 전체 RWA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고위험·고수익 대출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지탱하는 자본 완충력의 원천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은행의 가계 대출에 편중된 자산 구조는 혁신기업으로의 생산적 자금 공급과 글로벌 상업·투자은행 업무 확장에 구조적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 주택금융 시장의 독특한 수요와 맞물려 있어 가계대출의 급격하고 인위적인 조정은 시장 충격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도 은행과 경쟁하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려는 대형 은행은 총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무위험 안전자산과 고수익 자산을 양립시키는 중장기적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