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대한항공 합병 이후 기업가치 개선 본격화할 것”

“고유가에 실적 부담…하반기 최대한 만회”
“여객 흑자 쉽지 않아”
“합병 시너지 연 3000억원 이상 기대”
8월 주총·12월 합병 거쳐 내년 1월 신주 상장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합병 관련 주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상반기 대외 불확실성 속에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대한항공과의 합병 이후 기업가치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단기 실적 부담은 커졌지만,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노선·정비·구매 등 전방위 시너지를 통해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대한항공과의 합병 관련 주주간담회를 열고 합병 추진 경과와 향후 일정, 주주 권리 등을 설명했다.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자리서 서상훈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는 올 상반기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실적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 전무는 “화물기 사업을 제외하고 여객 사업만 봤을 때 과거 10년 동안 흑자를 낸 적이 거의 한두 번 정도밖에 없다”며 “현재 여객사업만으로는 흑자를 내기 굉장히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여객선만 가지고 흑자를 거두자는 사업 계획을 세웠고 노력해 왔지만 유가라는 돌발 변수를 맞았다”며 “유가가 두 배 이상 올라 한 달 유류비가 1500억원 이상 더 나오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상반기 적자 규모가 상당히 클 것”이라며 “하반기에 최대한 만회하겠지만, 흑자까지 가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통합 시너지 기대효과


“유가 안정되면 주가 상승”…주식매수청구권 부담 제한적


다만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7030원으로 정해진 가운데 이날 아시아나항공 종가가 7340원으로 이를 웃돌았다. 서 전무는 “유가가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주식매수청구권 소요량은 적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합병 이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서도 “항공사들의 주가는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합병비율이 결정됐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올라가면 아시아나항공도 결국 같이 수렴해서 올라가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식매수청구권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서 전무는 “유통 주식 수가 약 4000만주인데 주식매수청구권을 넉넉하게 10%로 잡더라도 금액으로는 약 280억원 정도”라며 “저희 자금 규모에 비하면 크게 부담이 가는 구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화물기 사업 매각 당시에도 회사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비율을 10% 수준으로 가정했지만 실제 행사 규모는 0.1%에도 못 미쳤다”며 “금액으로도 10억원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연합]


“항공사의 상품은 스케줄”…JV 편입으로 미주 수요 확대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이후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 전무는 “합병 시너지는 결국 규모의 경제에 의해 수익이 증대되고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라며 “최소 연간 3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객 부문에서는 스케줄 최적화와 환승 연결편 강화가 핵심이다. 서 전무는 “항공사의 상품은 스케줄”이라며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같은 노선에서도 경쟁 관계에 있어 같은 시간대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통합 이후에는 이를 효율화하고 다양화해 고객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현재 태평양 노선에 대해 조인트벤처를 실시하고 있는데 그 효과는 굉장하다”며 “통합을 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 노선도 결국 이 조인트벤처 노선에 포함되고 엄청난 수익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8년 5월부터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한국·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운항 스케줄과 판매 전략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합병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노선까지 이 조인트벤처 판매망에 편입해 미주발 환승 수요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


벨리카고·정비 내재화로 추가 시너지 기대


화물 사업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업결합 승인 조건에 따라 화물기 사업을 매각했지만,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카고 사업은 유지하고 있다.

서 전무는 “화물 사업은 전용 화물기를 이용하는 방식과 여객기 벨리를 이용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 둘 중 하나만 있으면 효율성이 저하된다”며 “두 개가 묶여 네트워크 결합이 되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 효과로는 정비 내재화가 강조됐다. 서 전무는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항공기 운용리스를 많이 활용했고, 엔진 정비도 외주 수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한항공 수준의 기재비·정비비 구조를 갖추게 되면 연간 4000억원 정도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상훈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 전무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합병 관련 주주간담회에서 합병 시너지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마일리지는 공정위 심사 중


중복 인력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두석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은 “두 회사의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일부 중복 인력이 발생하더라도 사업 규모 확대와 새로운 영역 배치를 통해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마일리지 부분은 해당 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보고 있다”며 “승인이 되는 대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쪽 가치는 회사가 단독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유사한 컨설팅 업체들의 평가에 의거해 교환 비율 등이 산정된 것”이라며 “소비자 가치가 인정됐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이후 통합 항공사가 자산 49조4000억원, 연매출 22조7000억원, 보유 항공기 233대 규모의 메가캐리어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직원 수는 약 2만8000명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합병 관련 주주간담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상훈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강두석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송보영 대표이사. 정경수 기자


8월 주총·12월 합병…내년 1월 신주 상장


향후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30일 주주명부를 확정한다. 7월 28일부터 주주총회 소집 통지와 반대의사 접수가 시작되고, 8월 11일 반대의사 접수를 마감한다. 8월 12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승인 안건을 의결한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총회 직후부터 9월 1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매수청구 대금은 10월 1일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이후 12월 14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12월 15일 합병신주 배정을 위한 주주명부가 확정된다. 합병 기일은 12월 16일, 합병 등기는 12월 17일이다. 합병 신주는 내년 1월 4일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에 찬성하는 아시아나항공 주주는 보통주 1주당 대한항공 신주 0.2736432주를 받는다. 반대 주주는 주당 7030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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