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번주 ‘만스피’ 찍을까…24일 이 종목 실적에 달렸다

메모리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 주목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지속 검증대
PCE 물가지수·韓선진국지수도 변수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장중 9000포인트를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지난주 사상 첫 ‘구천피’를 돌파한 코스피가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 대망의 ‘만스피’(코스피 1만)를 찍을지 주목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시그널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증시는 이번주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에 만스피 동력의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928.80포인트(11.43%) 오른 9052.42로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는 주초부터 강세를 이어갔다. 18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고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갑작스레 8831.72까지 550포인트 넘게 추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관련주로의 시장 쏠림이 더욱 심해지면서 변동성에 취약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올해 최장 기록인 2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던 외국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고유가와 물가상승에 따른 통화긴축 우려가 잦아들자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주(15∼19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5거래일간 총 2조558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1조9389억원과 243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에 급제동이 걸리자 이를 빌미 삼아 전방위적 투매가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24일 발표될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실적과 25일로 예정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며 방향성을 가늠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이 지속될 수 있을지 검증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방향성을 확인할 시점이란 이야기다.

마이크론이 내놓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은 투자자가 주목할 대형 이벤트로 평가된다. 마이크론 실적은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만큼 국내 반도체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주 도이체방크는 해당 분기 마이크론이 351억달러의 매출액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자체 전망치(335억달러)를 넘어선다.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AI 관련 기업의 주가도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숫자가 나온다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서치 회사인 22V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데니스 드부셰르는 “긴축 사이클은 더 이상 꼬리 위험이 아니라 실제 위험이 됐다”면서 “긴축 사이클은 경기침체 가능성 상승과 주식시장에 대한 상당한 하방 위험을 동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0.3% 부근에서 움직인다면 금융 여건이 의미 있게 긴축될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계했다.

한국시간 24일 새벽 나올 MSCI의 연례 시장분류 리뷰에서 한국이 선진국 ‘워치리스트’(선진국지수 편입 후보군·관찰대상국)에 등재될지도 관심사다.

이번주 뉴욕증시가 21일 스위스에서 열릴 미국과 이란의 협상 추이를 최대 재료 삼아 움직일 전망이어서 코스피 역시 이에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Print Friendly